예년보다 빠른 더위와 함께 냉방용품 성수기를 맞은 전자상가에 여름용
가전제품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6일 용산전자상가와 가전대리점 등에 따르면 상인들은 올여름이 유난히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소비경기의 회복, 전력수급의 안정 등으로
냉방용품 판매가 오랫만에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하고 서둘러 물량확보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판매전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간 판매가 부진했던 에어컨의 경우 올해에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가전사들은 물량조절과 함께 대리점에 대한 공급가를
높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경쟁적으로 실시했던 할인판매나 장기 무이자
할부판매를 자제하는 분위기속에서 일부제품은 벌써 실거래가격의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 S동의 금성대리점주는 "에어컨의 경우 통상 공장도가보다 5-6% 낮은
가격으로 받아왔으나 최근엔 공장도가 수준으로 공급가격이 인상됐다"며
"판매가도 지난해엔 설치비 등을 빼주는 방식으로 권장소비자가의 12%선까지
할인했으나 최근엔 할인율을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용산전자랜드 영업부의 문승화씨도 "지난해 모델은 재고가 소진된 상태"
라며 "할인율도 지난해의 30%선에서 20%선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에어컨의 경우 평형에 따라 룸형은 60만-1백80만원, 슬림형은 90만-
2백50만원이 현재 판매되는 가격.

통상 6월초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일어나는 선풍기도 올해에는 5만원대
제품을 중심으로 매기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며 4계절 상품으로 자리잡은
냉장고도 때이른 무더위에 혼수시즌까지 겹쳐 평소보다 1.5-2배가량 판매량
이 늘고있다.

상인들은 "여름용 가전제품은 날씨에 큰 영향을 받기에 성급한 예측은
힘들지만 현재 추세라면 91년 이래 하향세를 긋던 냉방용품시장이 호황으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