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서평위원회 선정
저자 : 박종수

세계각국은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자국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경제협력이란 미명아래 각종 경제통합기구를 결성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통합기구는 자유무역기구 관세동맹 공동시장 경제동맹의
성격을 띠고있어 대부분 개별적으로 국제경쟁력을 독자적으로 향유할 수
없는 국가가 지역별로 시장을 대단위화함으로써 대량소비 대량유통 및
대량생산의 이점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데 목적을 두고있음이
특징이다.

세계는 경제블록화의 가속화와 더불어 보호무역주의의 파고가 확산됨으로써
바야흐로 무역전쟁의 시대를 맞고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경쟁력을 갖는
제품의 창출을 통해 날로 첨예화되는 국제무역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 국제통상환경의 변화를 추적해 이에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 없이는
세계시장에의 접근이 어렵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국제무역환경의 여건에서 "수출아니면 죽음"이라는 한국의 경제적
입장을 감안한다면 이 시대에 가장 시급히 요청되는 부분은 바로 국제통상
전문가의 육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국제
통상 전문인력 교육에 지침이 되는 전문서적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최근 박종수교수가 집필한 "국제무역관리"는 무역 및 통상부문에 종사하는
전문요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과거 수십년간 관세론 및 국제통상론
등을 연구해온 학문생활에서 국제무역질서에 관한 새로운 학문의 장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21세기의 미래에 펼쳐질 세계무역시장은 수출산업의 국제경쟁력
보다는 세계각국과의 통상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상능력에 의해 지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본서에서 저자가 강조한 부분, 즉 수출무역을
주요 정책적 목표로 설정해왔던 종래의 전략적 목표를 수출을 위해서는
수입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호혜적 발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론은 매우
합리적이다.

또한 신국제무역질서에 관한 다각적인 관점에서 GATT체제 개편의 하나로
WTO의 탄생과 그 시사점을 예리하게 분석한 점은 현재 우리나라의 현안문제
로 등장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UR)를 이해하는데 생생한 자료가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국제적으로 확산되어가는 국제무역분쟁의 성격을 소상하게
분석하고 그 해결메커니즘을 제시함으로써 분쟁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는 광범위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현재 세계각국은
자국산업의 보호제도를 다각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불공정무역의 일환으로
대처하는 반덤핑 및 상쇄관세제도 지적재산권제도와 아울러 그린라운드로
일컬어지는 환경규제를 심화시킴으로써 국제무역질서는 마치 동맥경화현상이
노골화되어 가고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서는 각국의 주요 통상정책을 사례별로 규명함으로써
중요한 정책적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 삼영사간 >

한주섭 < 중앙대경영대무역학과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