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학력별,직종별 임금격차는 지난 80년대 중반이후 축소되는 추세지만
기업규모에 따른 임금격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하
면서 이익잉여금을 직업훈련,기술개발 등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경제기획원과 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87년 남자근로자의 임금은 여
자근로자의 2.0배였으나 93년에는 1.76배, 생산직 임금에 대한 사무관리직
임금은 1.72배에서 1.33배, 또한 고졸 임금에 대한 대졸 임금은 2.24배에서
92년 현재 1.41배로 각각 크게 축소됐다.
대졸 남자초임은 지난 87년 31만6천79원으로 고졸남자 4년차 임금 29만7천
6백82원의 1백6.2%를 나타냈으나 93년에는 대졸남자가 62만7천9백53원으로
고졸남자 4년차 임금 69만6천1백87원의 90.2%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반면 종업원 5백명 이상 직장의 임금은 10-29명 직장의 임금에 비해 1.14
배(87년)에서 1.36배(93년)로 오히려 격차가 더 커졌다.
특히 철강, 자동차 제조분야의 대기업 평균임금은 제조업 생산직 평균임금
보다 최고 1.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87년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급격히 확
대된 것은 기업규모에 따른 노동생산성과 지불능력의 차이등 일반적인 요인
이외에도 대기업 노조가 강한 교섭력으로 높은 임금인상을 관철했기 때문이
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임금인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임금인상
을 자제하는 한편 이익잉여금을 성과배분으로 나누기보다는 직업훈련,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해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 관계자
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