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

포도의 과잉생산으로 휘청거리는 포도주산업을 살리기 위해 마침내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11일 포도주생산감축조치를 내놨다.

EU집행위가 만들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것으로 알려진 이 새로운
조치는 포도주의 연간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이루는 1백54억리터로 생산
목표를 억제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또 포도의 생산면적축소와 과잉생산량의 처리문제를 각국
정부의 자유재량에 맞기되 적정생산범위를 지키지 않을 경우 앞으로
포도주산업의 구조개편을 위해 지급되는 보조금을 주지않겠다는 방침을
담고있다.

그동안 EU각국의 포도주생산량은 매년 증가한 반면 소비량은 연간
2억리터씩 줄어들고 있어 포도주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왔다.

이를 구제하기위해 지난해 EU각국에서 쓰여진 지원금만해도 20억달러였고
이 가운데 10억달러는 순전히 과잉생산량을 처리하기위해 지불된 지원금
이었다.

게다가 그동안 포도생산농가에게 보조금을 주는데 이의를 보이지않았던
각국의 국민들마저 최근에는 자신이 낸 세금이 포도주산업지원에
쓰이는데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집행위의 분석에 따르면 지금같은 생산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00년
에는 과잉생산량만해도 20억리터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칼
독일 그리이스 룩셈브르크등 전통적인 포도주생산국가들이다.

그러나 EU측은 이같은 조치가 없다면 바로 이들 국가의 포도생산농가가
가격하락의 최대피해자가 될것이라며 이에 적극 협조할것을 촉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