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찾는 사람이 무척 많아졌다. 일요일이면 서울근교의 산은 등산객들로
만원을 이룬다.

그중 서울 관악산은 아마도 서울에 사는 산동호인이라면 한번쯤 안 가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관우회는 관악산을 자주 찾다가 우연히 알게된 6명의 산 동호회이다.

관우회라는 이름을 붙인지가 지난 86년이었으니까 벌써 8년째 모이고 있다.
처음에는 필자와 필자가 당시에 근무하던 한국감정원의 홍우식씨(현 진주
지점차장) 오세국씨(현 강동지점차장)등 3명이서 동행을 했으나 매주 같은
장소에 오르다보니 박병인 청구산업 대표 오길근 CAC코리아 이사 전용환
삼영사 상무등을 알게돼 지금은 멤버가 6명으로 늘어났다.

우리 멤버들은 누구보다도 산을 사랑한다.

거의 매주 관악산을 찾아 반나절을 산을 즐긴다.

탁한 도심지에서 벗어나 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정상에 오르는
기분.

더욱이 요즘같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 산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초록의
바다는 산동호인들만이 즐길수 있는 장관이요 기쁨이다.

우리는 매주 아침 7-8시에 관악산 연주암에서 만나 아침을 먹고 연주대
까지 올라갔다가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데 가급적 12시이전에 귀가
하려고 노력한다.

오후엔 결혼식에 참석하는등 개인적인 볼일을 보거나 가족들과 함께
보내려기 위해 새벽 일찍 올라가 하루를 이틀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관악산에만 가는게 아니다.

일년에 두세번씩 지방의 유명한 산도 찾는다. 누군가 관악산에서 만난게
인연이라며 "악"자가 들어간 산은 좋은산이라고해서 산을 고를때는 악자가
들어간 산을 먼저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 삼악산등을 몇년전에 먼저 섭렵했다.

최근에는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등을 다녀왔다.

8년여동안 다니다보니 지방의 유명한 산은 거의다 다닌것 같다.

지방에 갈때는 토요일 오후에 내려간다.

현지 산아래에서 민박을 하고 아침일찍 등반을 시작한다.

모두들 일찍 일어나는게 습관이 돼있다.

민박을 할 때는 맑은 밤하늘 아래에서 술잔을 놓고 어린시설의 얘기꽃을
피우며 잠시나마 향수에 젖어들기도 한다.

우리는 산행중에 사회생활이나 가족 건강에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또 가끔 산의 정취에 빠져 자작시를 읊기도 한다.

멤버중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박사장은 농담을 많이 해 웃음을 선사
하고 오차장은 산에 대한 상식이 많아 필요할때 산행방법등을 알려준다.
홍지점장은 풍부한 인생경륜으로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가고 멤버중 가장
연하인 오이사는 매사에 적극적이면서 허물없고 예의바르다.

전상무는 과묵하면서 남을 잘 이해하는 편이고 필자는 분위기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