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기업들의 자금수요부진으로 금융기관들이 여유자금을
중장기채권과 주식투자에 나서고있는 가운데 통화당국이 금융권의 이같은
재테크에 제동을 걸고있다.

14일 통화당국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3일 실시된 9천억규모의
통화채입찰에서 금융기관에 통화채인수를 적극 요청한데 이어 앞으로
환매채(RP)거래를 통해 은행권의 단기유동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통화관리중심지표인 총통화(M2)증가율이 14.8%(10일현재 평균잔액기준)
에 그치는등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이는데도 한은이
이처럼 통화고삐를 잡는것은 최근 금융권의 여유자금이 기업대출보다는
재테크자금에 충당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은관계자는 "최근
통화수위가 낮은 것은 작년 이맘때 워낙 많은 돈이 풀린데다 올해
경상수지적자,외국인 주식자금의 유입둔화로 해외부문에서 통화증발 압력이
둔화됐기때문으로 절대적인 통화공급이 적은 것이 아니다"며 "장기적인
통화관리차원에서 금융권의 재테크성 자금을 흡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화당국은 특히 작년 이맘때 금융권의 여유자금이 중장기물에 묶기면서
월말께 단기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이어 장기금리가 치솟는 상황이 발생한
점을 들어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있다.

증권가에선 4,5월중 전체 주식시장거래량중에서 은행등
금융기관투자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0-35%선으로 연초의 20-25%선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할 정도로 최근들어 금융기관들의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또 주로 기관들의 투자대상인 투금사 어음매출잔액이 12일현재
28조9천1백40억원으로 올들어서만도 2조5천억원가량 늘어났고 투자신탁의
공사채형수익증권도 4조9천억원가량 늘어난 42 7천6백3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