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지난15일 일본으로 출국하려던 일정을 돌연 연기해
승용차사업진출 문제와 관련, 재계의 관심이 집중.

삼성그룹은 이회장의 출국계획 취소에 대해 단지 주말께로 출국을 연기
했을 뿐이라고 애써 강조하고 있으나 기존 자동차업체는 이회장의 출국취소
가 승용차사업진출을 위한 일본에서의 "외곽두드리기 작전"의 일정조정
탓일 것이라고 추측.

이같은 추측이 나오고있는 것은 이회장이 일본정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기로한 일정이 지난주말께 결정됐고 24,25일 일본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삼성승용차사업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따른 것.

이회장은 일본 정부고위관계자들에게 삼성에 대한 닛산의 기술이전이
양국에 공동이익을 줄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정부가 나서서 한국정부
에 기술도입신고수리를 촉구해 달라고 건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승용차기술도입과 관련,삼성측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국정부의 분위기를 26,27일 이틀간 일본에서 열리게 돼있는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과 일본 하타에이지로 통산성장관간의 한일통상장관회담을
활용,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 아닌가하여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

특히 이회장은 일본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잇단 접촉에서 지난3월 양국
정상간 합의된 양국의 기업간 협력을 위한 7개 프로젝트의 첫결실이 삼성-
닛산간의 전략적 제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의 성사가 양국간 협력의 표본
이 될 것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라는 것.

이와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양국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에 첫결실인 삼성-
닛산간 기술제휴를 정부가 외면할 경우 일본으로부터의 첨단기술 도입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

이관계자는 "이미 닛산측이 2백~3백개 부품업체의 기술을 한국에 보낼
것을 약속한 만큼 한일간 기술협력사업의 첫사례가 될 것"이라며 "통상장관
회담에서도 이같은 일본측의 불만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

따라서 삼성측은 이번 이회장의 일본 방문과 한일통상장관회담이 삼성
승용차사업진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대한 대응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