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첨단 오디오 설계기술을 갖고있는 일본의 공개기업인 럭스사를
인수, 세계 하이파이오디오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0일 삼성전자는 럭스사의 총발행주식중 51%인 2백32만9천주를 20억엔에
인수키로 이날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기업이 일본의 공개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하는 주식은 대주주인 알파인사의 주식보유분 1백62만
9천주와 3자할당증자분 70만주이다. 알파인사는 럭스사의 부채 27억엔중
25억엔을 변제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게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까지 재무부의 해외투자승인을 거쳐 대금을 지불한뒤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고문 2명과 감사역 1명등 3명의 임원을 이사회에 파견,
경영에 참여하되 당분간 현임원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오디오사업강화와 기업의 국제화를 위해 럭스사를 인수키로
했다며 앞으로 2년간 50억원을 투입, 하이파이오디오분야를 육성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럭스사의 설계기술을 이용한 고급오디오제품을 개발, 세계
하이파이오디오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회사는 고가오디오제품은 럭스맨브랜드로 판매하는 한편 기존 LDP
비디오CD등에 럭스사의 디지털기술을, 오디오의 고급화를 추진한다는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럭스사는 지난 1925년 설립된 오디오전문업체로 지난 77년 일본증권업협회
에 장외등록한 공개기업이다. 자본금은 5억엔, 종업원수는 37명으로
"럭스맨"브랜드의 고가오디오제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회사는 전문가용 제품을 주로 제작하는 고품질제품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해 왔으며 지난 89년에는 73억엔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최근
경기부진과 엔고에 따른 경쟁력약화로 지난해 매출이 20억원에 그쳐 영업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