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474)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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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데쓰마루에 뜻밖에도 가드링건이 설치되어 있다니,히지가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사히 곁으로 접근하기만 하면 대포를 쏠수가 없으니 마음놓고 기습을
감행하여 잘하면 군함을 통째로 손에 넣어가지고 귀환할수 있으리라
싶었는데 계획이 그 가드링건 앞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혼비백산하여 도로 가이덴마루로 돌아가려고 사무라이들은 마치 메뚜기들
튀듯 했으나 다 허사였다. 악! 윽! 하면서 픽픽 마구 쓰러졌다.
순식간에 열일곱 사람이 즉사하고 이십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다치지
않고 가이덴마루로 돌아갈수 있었던 것은 불과 세사람 뿐이었다.
히지가타도 운좋게 무사히 자기 군함으로 돌아갔다.
고데쓰마루 기습탈취작전에 실패한 가이덴마루는 가까스로 관군 함대의
공격에서 벗어나 하코다테로 귀환했다.
그렇게 시작된 관군과 에소공화국군 간의 전쟁은 그뒤 뭍에서 바다에서
두달 가까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히지가타는 결국 전사하고 말았다.
말에 몸을 싣고 진두지휘를 하다가 관군의 총탄에 맞았던 것이다.
히지가타의 죽음은 에노모토에게 큰 충격이었다. 에노모토뿐 아니라,
모든 각료와 지휘관, 그리고 일반 군사들에게까지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는 교토 시절의 행동대 두목답게 언제나 앞장서서 싸웠고 할말은
서슴없이 내뱉는 사내다운 사내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전세가 불리하여 몰릴대로 몰리고 있는 판국인데 그까지
죽으니 사기는 눈에 띌 정도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이제 끝났다는 그런
패배감이 전군에 감돌았다.
에노모토는 이제 승산은 고사하고 더 버티어나갈 여력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자결을 결심하게 되었다.
홋카이도에 독립 공화국을 세워 한번 잘 이끌어서 민주적인 좋은 나라가
되도록 해보려던 꿈도 한낱 부질없는 물거품처럼 되어 버렸다. 일장춘몽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절망에 빠져있는 에노모토 앞으로 관군의 육군참모인 구로다가
서찰을 보내왔다. 사자로부터 그 서찰을 받아 펄쳐본 에노모토는 잠시
착잡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항복을 권유하는 서찰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어조가 너무나도 정중했고 마치 지기의 사이이기나 한 것처럼
우의가 내비치고 있기도 했다. 항복을 하면 구명은 자기가 책임지겠다는
식이었다.
생각한 끝에 에노모토는 사자에게, "호의는 고맙게 생각하나, 항복을 할
수는 없다고 가서 전하오" 이렇게 말했다.
않을 수 없었다.
무사히 곁으로 접근하기만 하면 대포를 쏠수가 없으니 마음놓고 기습을
감행하여 잘하면 군함을 통째로 손에 넣어가지고 귀환할수 있으리라
싶었는데 계획이 그 가드링건 앞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혼비백산하여 도로 가이덴마루로 돌아가려고 사무라이들은 마치 메뚜기들
튀듯 했으나 다 허사였다. 악! 윽! 하면서 픽픽 마구 쓰러졌다.
순식간에 열일곱 사람이 즉사하고 이십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다치지
않고 가이덴마루로 돌아갈수 있었던 것은 불과 세사람 뿐이었다.
히지가타도 운좋게 무사히 자기 군함으로 돌아갔다.
고데쓰마루 기습탈취작전에 실패한 가이덴마루는 가까스로 관군 함대의
공격에서 벗어나 하코다테로 귀환했다.
그렇게 시작된 관군과 에소공화국군 간의 전쟁은 그뒤 뭍에서 바다에서
두달 가까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히지가타는 결국 전사하고 말았다.
말에 몸을 싣고 진두지휘를 하다가 관군의 총탄에 맞았던 것이다.
히지가타의 죽음은 에노모토에게 큰 충격이었다. 에노모토뿐 아니라,
모든 각료와 지휘관, 그리고 일반 군사들에게까지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는 교토 시절의 행동대 두목답게 언제나 앞장서서 싸웠고 할말은
서슴없이 내뱉는 사내다운 사내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전세가 불리하여 몰릴대로 몰리고 있는 판국인데 그까지
죽으니 사기는 눈에 띌 정도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이제 끝났다는 그런
패배감이 전군에 감돌았다.
에노모토는 이제 승산은 고사하고 더 버티어나갈 여력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자결을 결심하게 되었다.
홋카이도에 독립 공화국을 세워 한번 잘 이끌어서 민주적인 좋은 나라가
되도록 해보려던 꿈도 한낱 부질없는 물거품처럼 되어 버렸다. 일장춘몽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절망에 빠져있는 에노모토 앞으로 관군의 육군참모인 구로다가
서찰을 보내왔다. 사자로부터 그 서찰을 받아 펄쳐본 에노모토는 잠시
착잡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항복을 권유하는 서찰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어조가 너무나도 정중했고 마치 지기의 사이이기나 한 것처럼
우의가 내비치고 있기도 했다. 항복을 하면 구명은 자기가 책임지겠다는
식이었다.
생각한 끝에 에노모토는 사자에게, "호의는 고맙게 생각하나, 항복을 할
수는 없다고 가서 전하오"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