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술시장은 현재 지난3,4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간 작품가격이 급상승 또는 급락하는 이상현상이 있었지만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전반적으로 미술품가격이 내려간 상태이기때문에 미술애호가들이
작품수집을 하기에 적기인 것 같습니다"

17일~6월5일 서울압구정동 줄리아나갤러리(514-4266)에서 열리고 있는
후안 미로전을 둘러보기위해 내한한 다니엘 를롱씨(60)는 프랑스파리의
를롱화랑을 운영하고있는 세계적인 화상.

파리뿐만 아니라 미뉴욕 스위스취리히에 지점을 두고있는 를롱화랑은
국제미술시장의 영향력이나 매출액면에서 세계10위안에 드는 화랑.

이번전시회에 출품된 후안 미로의 회화 조각등 60여점은 스페인의 미로
재단및 미로의 유족으로부터 작품판매및 전시권한을 위임받은 를롱화랑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지난90년 시장조사차 잠시 한국에 다녀간뒤 두번째방한이라는 를롱씨는
"한국은 전통문화의 역사가 깊은데다 산업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어
현대미술의 발전 가능성 또한 많다"고 말했다.

생전의 후안 미로와는 친구같이 가깝게 지냈다는 를롱씨는 "미로가
스페인에서 도자기를 굽는 친구에게 "도자기를 제대로 구우려면 한국에
가서 도자기가마를 꼭 보고오라"고 충고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초현실주의작가인 미로가 그만큼 동양의 사상이나 정신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지난60년 를롱화랑을 개관, 운영하면서 샤갈 미로 자코메티등 대가와
전속계약을 맺기도 한 그는 "30여년을 화상으로 일해왔지만 훌륭한
수집가에게 훌륭한 작품을 판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화랑의 역할이 작가와 사회를 연결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작가를 발굴, 세계시장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난16일 내한한 그는 오는 22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경기이천의
도요지와 서울인사동화랑가, 조각가 김창희씨의 작업실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