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를 선고받고 풀려난 천기호전치안감(58)은 20일 "슬롯머신업자 박충희씨
(54)로부터 받은 돈이 투자금에 대한 이익배당금인데도 이를 뇌물로 보아
파면한 것은 부당하다"며 내무장관을 상대로 파면처분취소청구소송을 서울
고법에 제기했다.
천씨는 소장에서 "박씨로부터 1천2백여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투자금 5천만원에 대한 은행이자수준에 불과한 것"이라며 "슬롯머신업에
투자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았는데도 이익금을 뇌물로 보아 파면까지 한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천씨는 또 "인간은 경제적 동물로 항상 더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본
성"이라며 "5천만원을 슬롯머신업자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사채업이라도 했
을것"이라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