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린턴행정부는 20일 오후(한국시간21일오전) 백악관에서 고위 장관
급회의를 열고 북한이 핵사찰에 대한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판단,
북한-미국간 3단계 고위급회담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고위관리는 백악관이 이같은 결정이 내린 것은 현
재 평양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반이 북한이 최근 원자로에서 꺼
낸 사용후 연료를 전용하지 않았다고 워싱턴에 알려왔고 북한이 사찰반에게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에 대한 추가사찰을 허용하고 원자로가 있는 곳에 설
치돼 있는 감시카메라의 필름과 베터리교체를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
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이미 원자로에서 꺼낸 연료봉은 전체 8천여개의 연료봉
들중 5% 정도로 이 사용 후 연료들은 현재 특수물통에 담겨져 보관돼 있으
며 북한측은 사찰반에게 이것을 볼 수 있게 허용했다고 한 미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관리는 또 북한이 현재까지는 앞으로 있을 IAEA의 일부 연료봉에 대한
검측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IAEA는 8천여개
의 사용후 연료봉들 중 3백개의 연료봉에 대해 검측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에게 이 3백개의 사용후 연료봉들을 꺼내서 따로 보관하거나 아니면 원
자로에서 꺼내지 말고 그대로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