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백창현기자]무분별한 관광지개발로 크게 훼손됐던 법정보호식품
울릉도 고추냉이의 최대 자생지가 복원됐다.

한국기자협회및 한국식물원협회 회원 1백50여명은 24일 울릉도 고추냉이
최대자생지인 경북 울릉군 저동 냉천골 봉래폭포 주변에서 복원기념행사를
갖고 울릉도 고추냉이 3천포기를 심었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3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이날 가진 고추냉이 자생지
복원행사는 지난92년 울릉군이 냉천골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자생지를
크게 훼손시켜 고추냉이가 멸종될 위기에 놓이자 기협산하 멸종위기 생물
복원운동본부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식재한 고추냉이는 일본의 고추냉이와는 다른 우리나라 고유산으로
"와사비 코리아나 나카이"라는 학명이 붙어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울릉도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이 고추냉이는 크기가
1~1.5m에 이르는 다년생 초목으로 트거히 품질이 좋아 이를 상품화할 경우
인삼의 5~6배에 이르는 상품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복원행사에 참가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김태욱교수(한국식품원
협회 회장)는 "이번 복원사업은 멸종위기에 처한 식품을 복원, 능동적으로
생물종 다양성을 보존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하고 개발
이라는 미명아래 관에 의해 파괴된 곳을 민간단체가 나서 복원함으로써
향후 무분별한 개발을 예방하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식재된 울릉도 고추냉이는 지난87년 이곳 자생지에서 채취,
한국특정 야생식물 전문식물원인 한택식물원이 증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