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금성사가 차세대 멀티미디어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방안으로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금성사는 27일 유럽 최대의 가전업체인 네덜란드 필립스사와 CD-I(대화형
컴팩트디스크)등 멀티미디어분야의 첨단기술및 디자인 등을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멀티미디어 제품에 사용되는 ASIC(주문형반도체)
등 핵심반도체칩 개발에도 상호협력키로 했다.

금성사의 유환덕 기술담당부사장 이채우 영상미디어연구소장 김동휘 브뤼셀
지사장등이 이날 필립스사를 방문,보트 그룹부회장(가전및 반도체담당) 등
필립스사 고위관계자들과 CD-I등 멀티미디어제품의 개발및 상용화에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

양사가 이같은 업무제휴를 맺기로 한 것은 지난 3월 구자홍 금성사 대표
이사부사장이 필립스사를 방문했을때 잠정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성사와 필립스사가 멀티미디어분야에 상호협력키로한 것은 그동안
기술수입및 판매차원에 머물던 양사간의 관계가 실질적인 전략적 제휴
관계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필립스사는 CD-I와 CD롬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등 멀티미디어분야에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으나 상품화 전략에서 일본기업에 뒤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따라 금성사를 파트너로 채택,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성사는 올해초 미국 3DO사와 멀티미디어용 게임기및 게임소프웨어를
공동개발키로 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오라클사와 VOD(정보주문형비디오)
분야에 상호협력키로 했다. 최근에는 미국 GE사와 첨단가전분야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등 외국선진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금성사관계자는 "멀티미디어 분야를 비롯한 첨단전자기술확보를 위해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업체와 핵심
기술공동개발은 물론 시장 공동진출등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