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사이에 회사명을 바꾸는등 기업의 CI(기업이미지통일)작업이
국내 산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잇다. CI붐은 특히 무한경쟁시대를 뚫고
나간다는 경영혁신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28일 한국경제신문 조사에 따르면 92년이후 CI작업을 끝냈거나 진행중인
회사는 1백여개사에 이르는 것으롱 나타났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중소업체까지 합치면 CI작업을 마친 기업은 수백개사에 달한다는게
CI대행전문업체들의 분석이다.

최근 이루어지는 CI의 두드러진 패턴을 보면 우선 영문로고를 도입하거나
상호를 쉬운이름으로 바꾸는등의 "국제화 시도"를 들수있다. 삼성그룹과
한솔그룹은 심벌마크를 아예영문으로 통일했고 한국중공업도 지난1월
"HANJUNG"으로 바꿨다.

회사이름을 그룹이름과 맞추는 것도 새로운 추세이다. 올들어 광주고속
동현건설 한일개발 대한증권등이 그룹명을 따 각각 금호고속 두산개발
한진건설 교보증권등으로 개명했다. 최근엔 국제종금이
현대종금으로,부산투금 LG종금 반도투금 고려종금 전북투금 삼양종금
고려화재 쌍용화재등 그룹이름을 따라 회사명을 바꾸고있다.

서울신탁은행이 은행이름개명작업을 검토하는 것처럼 이들 그룹명을 따는
회사는 <>보험업종에서와 같이 달리 개별업종의 이미지가 올라가면서
<>기업의 인수또는 합병으로 인한 과거의 이미지를 씻자는 차원에서
<>그리고 외국계(한미은행의 개명작업추진)나 지방기업이미지(광주생명
아주생명등 지방생보사의 개명)를 벗기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케이스가
많다.

주력상품의 브랜드를 회사이름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동원전자가
"인켈"로,로켓트보일러가 주력브랜드인 "귀뚜라미"보일러로,변경한게
그대표적인 예다. 현대종합목재의 경우는 회사명대신 로고를 브랜드명인
"리바트"로,조선맥주는 회사명대신 HITE를 즐겨쓴다.

간단하고 편하게 부를수 있도록하는 것도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있다.
한국화약이 한화,조선내화화학공업이 조선내화,신광염직공업이
신광산업으로 회사이름을 줄였다. 이는 특정업조의 이미지를 탈피하자는
목적도 있다.

회사이름을 그대로 둔채 심볼마크만을 바꾼 회사도 많다. 삼성그룹
기아그룹 한솔그룹 삼천리자전거 한샘 (주)우성 진애드등이 심볼마크를
바꾼데 이어 엘칸토 부산파이프 국민은행등도 작업중에 있다.

이같은 CI작업은 기업의 단순이미지고양 뿐만아니라 자기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정립,개방화 국제화에 대비가 주목적이라는게 전문가의
진단이어서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CI작업을 한 회사는 영업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5일 럭키증권이 발표한 "상호변경기업의
주가동향"보고서에선 90년이후 회사이름을 바꾼 60개 상장기업의
이름변경후 한달뒤 주가가 시장평균보다 5%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