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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풍수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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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형서점의 "역학"코너는 항상 대학생들로 붐빈다. 역학 풍수지리설
    사주 관상등 운명론을 담은 수많은 책들이 뒤범벅이 되어 꽂혀 있는
    이곳에서 그들은 과연 어떤 지식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대학캠퍼스에 드나들며 관상을 보아주는 자칭 도사가 톡톡히 돈버는
    재미를 보고 있는가 하면 풍수나 관상,사주보는 법을 배우고 연구하는
    학생들의 모임도 있다고 한다.

    풍수지리설을 연구하는 사람이 "통일후의 수도는 파주군 교하가 적당하고
    청와대를 성남시 시흥동에 있는 세종연구소 자리로 옮기는 것이 좋다고
    한마디만 하면 매스컴이 온통 야단법석을 떨고 사회가 떠들석 해진다.
    풍수가들이 철거를 주장한 청와대 구본관건물은 이미 헐렸고
    구조선총독부건물도 헐어버리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느닷없이 풍수지리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땅속의 지기가 인간의 길흉화복에 끼치는 영향을 예언하고 있는
    풍수지리설에는 본질적으로 신비적인 요소가 깃들어 있을수밖에 없다.
    풍수지리설에서 신비적인 요소를 떼어내 버리면 풍수지리설이 아니다.
    그것은 객관적으로 설명될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된다.

    한국사를 되돌아 보면 고려왕조는 결국 풍수지리설때문에 쇠망했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는다. 풍수지리설은 한국사속에서 권력의 변동이
    무상한 정치적 정세속에서 조성된 불안심리의 작용때문에 사회병리현상의

    두드러진 증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병폐를 간파했던 한국의 선각자들은 일찍부터 풍수사상에 대해
    반대해왔다. 조선조 세종대의 유학자 어효담은 풍수설이 옳지않다는 것을
    극간하는 상소를 올린뒤 소신으 실천에 옮겨 그것을 가법으로 지켜가도록
    했다. 다산 정약용도 "풍수론"에서 풍수설의 허구성을 "귀신과 교섭하기를
    구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몰아쳤다. 일제때 항일민족계몽운동가들이
    제일먼저 타파해야할 일로 내세웠던 것 역시 무복이나
    관상술,풍수사상이었다는 접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기백 이기동교수등 국사학자들이 최근 "풍수지리설이 지나치게
    사회적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는 것이 현대사회에서는 옹납될수 없는
    일"이라고 사회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첨단과학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신비적 민간신앙의 그림자가 젊은 지식인들에게 까지 크게
    자리잡아 가고있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고나선 셈이다.

    "오늘날 풍수지리설의 유행은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권력과 재물을 획득한
    자들이 그들의 심리적 불안을 달래기위해서 신비적요소에 기대려 하는데서
    말미암은 것"이라는 그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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