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전성우씨(60)는 캔버스를 지면에 평면으로 펴놓고 유채물감을
흘리듯이 그림을 그린다. 그 색상은 캔버스에 칠해지기보다는 스며들고
물들여지는 독특한 효과로 "자연스런 아름다움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1-11일 서울종로구관훈동 가나화랑(733-4545)에서 개인전에는 전씨의
이같이 자연의 법칙에 근원을 둔 회화들을 선보이게 된다.

"작품이라는것이 제나름의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라면 거짓을 제거
해야지요.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야한다"는것이 제가
추구하는 작품세계입니다. 자연에서 출발하여 자연속에 존재해야, 즉
자연의 법칙에 따랐을때 순수한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됩니다"

지난53년 서울대미대재학중 도미,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터튜트와 밀즈
대학원을 거쳐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씨는 지난60년
부터 만다라시리즈를 제작해온 작가. 국내개인전은 지난69년이후
25년만이다.

출품작은 "청화만다라-운해" "청화만다라-광배"등 만다라시리즈최근작과
50-80년대대표작등 총60여점이다.

"제만다라는 반드시 불교의 도식화된 이야기가 아니라 제마음의 경지,
즉 심경을 나타낸 것입니다. 60년초 미국에 있을때 동양인으로서 "내가
추구해야할 세계는 무엇인가"를 모색하고 있던중 티벳의 만다라그림에
영향을 받고 시작하게 됐지요"

전씨는 "이번전시에서는 초기의 "향토만다라"를 비롯 공간만다라-8월의
만다라-시의만다라-회전만다라- 지신만다라-설경만다라로 이어지는
만다라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다.

2년전 만다라의 발상지인 티벳에 직접 여행을 하던중 사원벽화를 보면서
"인간은 왜 신앙을 가져야하는가"라는 의문과 함께 "한국사람이 느끼는
만다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갖게됐다는 전씨는 "청화백자의
아름다움과 역사적전통미를 현대회화로 나타낸 청화만다라도 이같은
연유에서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59년 미샌프란시스코미술관공모전, 62년 미국회도서관판화전에서 최고상,
64년 샌프란시스코예술제에서 최고명예상을 수상했던 전씨는 65년귀국후
서울대미대교수를 역임하는 한편 그간 혜화동인전,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전초대전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발표를 해왔다.

<글 신재섭기자/사진 김 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