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기웅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러시아방문 첫날인 1일저녁 이번
행사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 옐친대통령과의 ''다차만찬''을 위해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모스크바근교의 국영별장에 도착, 쉐브첸코 의전장의 영
접을 받고 현관에서 옐친대통령내외와 반갑게 인사.

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내외는 옐친의 안내로 1층응접실로 일동, 다같이 한
동안 환담.

두대통령은 모스크바의 날씨로 화제를 열기시작, 김대통령 일행의 비행기
여행, 서로의 건강문제등에 대해 이야기.

김대통령은 자신이 89년 6월 통일민주당 총재시절 한국정치인으로서는 처
음으로 소련을 방문했으며 그것이 양국관계 정상화에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하고 92년 11월 대선때 옐친과의 회동도 커다란 의미가 있
었다고 언급.

이에 옐친은 사의를 표명하고 "김대통령의 신한국 건설을 위한 변화와 개
혁이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게하는 출발점이 될것"이라고 화답.

두대통령내외는 응접실옆방의 만찬장으로 이동, 순수 러시아정찬으로 식
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계속.

김대통령은 2002년 우리나라의 월드컵유치계획을 설명하고 러시아측의 협
조를 요청하자 옐친대통령은 "최대한 돕겠다"고 다짐.

이어 김대통령이 "올해가 양국관계의 신기원을 이룩하는 해로 기억되도록
공동노력을 펴나가자"고 제의하자 옐친대통령은 흔쾌한 표정으로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

두대통령내외는 만찬에 이어 2층서재에 올라가 다시 다과를 들며 이야기
를 계속해 김대통령 내외의 다차 체류는 약 3시간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