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1천만달러 수출탑및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수출업체가
5년간 4백억원대의 중국산 견직물을 수출용원자재로 부정수입한뒤 이를
시중에 불법유출했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용당세관은 2일 수출용원자재로 수입한 중국산견직물(비단) 4백5억
7천만원 상당을 국내에 불법 유통시킨 거원통상 대표최병규씨(42.서울
영동포구 여의도동 24의2)와 무역과장 이혁씨(33.서울 노원구 상계동
751의1)를 관세법위반 협의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세관에 따르면 최씨등은 수입제한품목인 중국산 실크원단을 지난90년부터
지난4월까지 총3백36차례에 걸쳐 2백21만4천야드의 시가 4백5억7천만원
상당을 수출용원자재로 수입해 국내에 불법 유통시켰다는 것.

이들은 또 세관의 수출지원책인 수출품 검사생략제도를 이용해
수입원자재가 아닌 값싼 합성섬유 원단으로 셔츠와 브라우스 스카프를
제조,미국과 유럽등지에 지난93년부터 총3백2건에 2백73억4천만원어치를
위장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외환은행 여의도지점에서 수입원자재로 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해
수출서류를 조작, 동래세관등 각 세관을 통해 지난4월 2천1백만원의
관세를 환급받는 등 지난93년8월부터 5억7천여만원을 부정환급받은
사실도 밝혀냈다.

세관은 이들이 오랫동안 이같은 불법을 저질러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며 외환은행여의도지점이 관세환급서류 보관기간인 5년이
경과하지도 않은 서류를 폐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은행직원들의 공모
여부를 밝히기 위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거원통상은 부산 동래구 연산동에 자체 공장과 서울인근에 20여개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92년에는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한 중견
우량수출업체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