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 속에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국내 은행에 예치된 달러예금도 급증했다. 다만 은행별로 달러예금 상품 장·단점이 다른 만큼 가입하기 전에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달러예금 ‘껑충’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628억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0월 말(606억990만 달러)과 비교해 8일 만에 21억6800만 달러(3.6%) 늘었다. 달러예금은 전달엔 한 달 동안 29억3000만 달러(4.6%) 줄었는데 이달 6일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예금이 급증세를 보인 이유는 당분간 달러 가치가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이달 4일 1370원 90전에서 꾸준히 올라 12일(1403원 50전) 1400원을 넘어섰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원 20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를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미국 중심적인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수입품의 가격이 올라 물가가 상승 압박이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해 미국 기준금리의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해 환율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 거래가 늘어나면서 계좌번호나 금액을 착각해 잘못 송금하는 ‘착오송금’이 증가하고 있다. 계좌 송금 시 ‘8’을 누르려다 키패드상 가까이 있는 ‘0’을 누르는 계좌 번호 입력 실수가 대표적이다. 또 날씨가 더워질수록, 월급날일수록 송금 실수가 많았다. 예금보험공사가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 세부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예보는 2021년 7월부터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를 통해 착오 송금인이 실수로 잘못 보낸 돈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 9월 말까지 4만2647건(837억원)의 반환 지원 신청 내역을 심사해 1만7375건(254억원)을 확정한 후 지원 절차를 진행했다. 고객이 되찾은 돈은 145억원(1만1676건)에 달했다. 예보가 계좌 번호 한 자리를 잘못 눌러 송금한 8659건을 분석한 결과 숫자 ‘8’을 키패드상 가까이 있는 ‘0’으로 잘못 누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8’ 대신 유사한 모양인 ‘3’을 누른 경우, ‘7’ 대신 인접 숫자인 ‘4’를 누른 경우, ‘6’ 대신 인접 숫자인 ‘9’를 누른 경우가 뒤를 이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이체 실수도 늘었다. 최근 3년 8월 평균기온이 29.1도에서 30.8도, 33.0도로 매년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신청 건수도 971건, 986건, 1339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서 지출이 많아지는 월급날 역시 착오 송금이 많았다. 기업·기관들은 통상 10일·15일(중소기업)과 25일(대기업·공무원)을 월급날이다. 올 6월 기준 월중 착오 송금 발생 일자 상위 1~3위가 10일(1668건), 15일(1514건), 25
미국 대선 이후 시장에선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자산 투자) 현상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으며,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미국 우선주의 △감세 △보편적 관세 △조 바이든 정부 정책의 후퇴를 강조했기 때문이다.보편적 관세는 미국의 수입품목에 대해 일률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인데, 이는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미국의 금리를 상승시키고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미국과 나머지 국가 간 금리 차를 확대시켜 달러 강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과거 미국에서 동일한 정당이 대선과 의회 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개선되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대선 이후 연일 트럼프 트레이드와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면서 시장에서는 달러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수급과 심리적 요인까지 동반되며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을 웃돌았다. 지난 9월 말 환율이 1300원대 초반이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2개월여 만에 달러당 100원이나 급등한 것이다.필자는 현재 원·달러 환율이 이미 트럼프 트레이드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 2017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하락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캔들 문제와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 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서다.이번엔 과거와 같은 스캔들 문제는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과격한 정책 행보는 여론의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