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에서 잉크나 이물질을 제거, 재생용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탈묵펄프가 제지산업의 주원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솔제지가 2일 개최한 고지리싸이클링국제세미나의 연사로 초청돼
내한한 독일 다름스타트기술대학의 로타 괴씽교수(58)는 탈묵공정등을
거쳐 만든 재생용지시장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지시장이 매년 2-3% 성장하는데 비해 재생용지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3-4%로 고지재생산업의 핵심기술이라할 탈묵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괴씽교수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연간 9천만톤의 고지가 재생되고
있는데 7천만톤은 포장용지등으로 직접 재활용되고 있고 나머지
2천만톤이 탈묵공정을 통해 신문용지나 위생지등으로 재생되고 있다.

보다 고급용지로의 재활용을 위해서는 탈묵기술의 고도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괴씽교수는 재생용지 시장이 커지고있는데 대해 우선 가격경쟁력을
이유로 들었다. 고지가 화학펄프보다 6분의 1정도 구입가격이 싸
재생용지의 가격경쟁력이 화학펄프만을 사용한 종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서유럽과 미국등의 경우 매립되는 고지의 양을 줄이위해 재생용지를
사용토록하는 법적인 규제가 등장,이부문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있습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소비자 스스로 쓰레기를 자원화하자는 사회적인
의식이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재생용지 시장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보호단체의 재생용지 사용운동도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독일의 경우 현재 전체 고지의 52%가 재활용되고 있는데
환경보호단체에서는 이를 10년이내에 70%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고지재생기술이 뛰어납니다. 종이에
대한 수요도 크고 동시에 인구가 밀집돼있어 고지수거가 쉽다는 점이
탈묵기술등의 고지재생기술이 발달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방한이 초행이라는 괴씽교수는 3일 한솔제지의 전주공장에 있는
탈묵공정시설등 관련시설을 둘러본뒤 5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