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흡했던 점도 있겠지만 변해야겠다는 공감대만은 확실히
형성돼 있다고 판단합니다"

삼성그룹 신경영실천사무국장인 고인수이사는 "최근 1만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조사에서 84%가 "내가 희생을 하더라도 변해야겠다"고
답했을 정도"라며 신경영의 1단계는 성공적이라고 강조한다.

-1년간의 자체 평가는.

"고객중시사고, 사내인간관계, 자유로운 토론분위기, 업무재량권이양,
인간미.도덕성등의 부분은 크게 변해 만족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권위의식, 부서간 이기주의, 형식주의등은 아직 미흡하지요.
조기출퇴근제등 무리가 따르기는 했지만 조직을 흔들고 벽을 깬다는
1단계작업은 성공입니다"

-최고경영자(CEO)교육 등 혼란도 많았는데요.

"처음에는 혼란과 불안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인사제도의
변화가 외부의 오해와 내부의 불안으로 상당한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정단계에 들어섰습니다. CEO교육의 경우는 자원까지
하는 분위기입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자세가 갖추어진 셈이지요"

-위로부터의 혁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요.

"물론입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부류가 임원
부장 과장 사원 순서입니다. 생산직사원 여사원들의 적응이 가장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요. 따라서 지금은 아래로부터의
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제안제도를 대대적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입니다. 그동안 실시해오던
제안제도는 심사위원회등의 과정에서 활력을 잃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중간과정없이 바로 현장의 과장등 책임자들이 바로
채택해 시상하는 제도를 도입합니다. 일본의 마쓰시타나 도시바는 연간
제안이 2백90만건으로 상금이 건당 5백엔이나 실제효과는 2만엔이라는
분석결과도 있지 않습니까"

-그밖의 신경영 방향은.

"내부의 변화를 고객만족으로 옮겨야겠지요. 고객과 현장을 위주로
품질과 서비스분야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 제일모직의 라벨삭제사건과
같은 낡은 관행을 뿌리째 없애고 공정한 경쟁에 나서고 환경및 사회복지
공공사업에도 적극 참여, 국민들의 변화에 동참한다는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