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기업그룹의 임금교섭과 단체협상 타결율이 5월말현재 30.8%라고
한다.

상공자원부 집계로는 30대그룹 493개 계열기업중 152개업체가 임금협상을
타결했으며 79개사는 단체협약을 끝낸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지난해의 4.07%보다 높은 4.84%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기업그룹의 임금협상은 노사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것으로 그
향방이 주목돼 왔는데 협상진전율과 임금인상률이 모두 지난해동기보다
나아진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퍽 다행스러운 현상이라 해야 한다.

이같은 순조로운 진전에는 종래대립적인 입장에 있던 노사가 보다
타협적인 자세로 바뀐것이 도움이 된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한국경제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국제경쟁력 향상은 기술개발, 품질향상, 생산성제고에 노사가 서로 협력
하는 산업평화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계의 노조들은 이같은 산업평화를 위협하는
먹구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조선노조협의회는 회원사별로 오는10일까지 쟁의발생신고를 마칠 계획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이미 지난달 27일, 한라중공업이 31일 각각 쟁의
발생신고를 했고 한진중공업노조도 이달 3일 쟁의를 결의한 상태에 있다.

그러나 쟁의신고에서 쟁의발생까지에는 파업을 할수 없는 10일간의 냉각
기간이 남아 있다.

우리는 이기간에 조선관련 노사가 서로 자기주장을 한걸음씩 양보하여
타협점을 찾게 되기를 강력히 바라마지 않는다.

만약 조선노조들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쟁의라는 실력행사로 들어갈때
협상을 앞두고 노사전반의 흐름을 관망하고 있거나 지금부터 협상을 진행
시키려는 입장에 있는 자동차3사 노조들의 움직임에 미칠 영향이 결코 작지
않겠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및 자동차노조들은 경총과 노총사이에 합의한 임금인상가이드라인
(통상임금기준 5.0~8.7%)을 거부하고 있을뿐 아니라 노총탈퇴로 제2노총을
결성할 움직이어서 이들의 행동이 앞으로의 국가경제에 미칠 파급적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조선노조와 이에 동조하려는 자동차노조들에게 나라 장래와
전체 경제라는 대국적인 입장에서 자신들의 행동결과를 다시 한번 심사숙고
해줄것을 촉구하고 싶다.

지금이 어느때인가.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의 긴장때문에 전쟁일보직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비상시를 맞고 있는게 우리의 지금 상황이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자기들의 주장관철만을 고집하면서 고율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기존 노총을 분열시키고 경제에 파국을 안기는 파업이라는 실력
행사로 나가는게 과연 국민적 지지를 얻을수 있는 길인지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