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문가들중에는 "주가가 움직이는 이유는 붙이기 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가등락 요인을 찾는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또 같은 재료라도
그때그때의 시장분위기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최대의 악재로 부각되고 있는 북한핵문제는 이같은 증권가의
얘기를 다시 한번 생각케한다.

지난4일 종합주가지수가 12. 17포인트 떨어지면서 북한의 핵문제는 주요
악재로 부각됐고 개장초부터 주가속락세가 초래된 7일에도 모든 책임이
북한핵문제에 돌아갔다.

핵문제로 인한 대북제재의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정부도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는만큼 이 문제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 싯점에서 북한핵문제가 주가를 연일 크게 끌어내릴 정도의
큰 악재인가 하는 점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북한핵문제는
사태가 좀더 심각해지기는 했지만 결코 새로운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3월중순 이문제가 처음으로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또
한국물 해외증권이 폭락할 때 국내 투자자들은 좋게 말해 의연한 자세를
보였던 경험도 있다.

이처럼 결코 새롭다고 할수없는 문제가 주가급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지난주말이후의 주가하락을 설명할만한 마땅한 이유를 찾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 북한핵문제를 능가하는 중량급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한 이같은 핵
중압감은 며칠 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관들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역시 별다른 동요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유의할만한 대목이다.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냉철한 투자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