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회장 박광진)가 주최하는 제13회대한민국미술대전 1부
비구상계열의 심사결과가 9일 발표됐다.

영예의 대상은 이성구씨(31,강릉대강사)의 판화 "자연으로부터-94심상"이
차지했다.

대상작으로 판화가 뽑힌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수상은 한국화부문에 안진의씨(25)의 "마음결", 양화부문에 최인선씨
(30,홍익대미대강사)의 "영원한 질료1", 조각부문에 한상업씨(33,동아대
강사)의 "공간속의 기억-94V", 판화부문에 임영재씨(38,홍익대강사)의
"둥지"에 각각 돌아갔다.

이번 미술대전에는 총 1천4백30점(한국화 5백65점, 양화 7백20점, 판화
78점, 조각 67점)이 출품돼 대상 1, 우수상 4, 특선 37점(한국화 14, 양화
17, 조각 4, 판화 2)등 모두 3백79점이 입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장 정관모씨는 "예년에 비해 1백여점의 출품작증가와 함께 질적
향상도 이루어진것 같다"면서 "한국화작품의 수준은 고르며 실험성이 강한
작품이 늘어나고 있고 양화는 특이한 화풍이 두드러지지 않고 다양한
편이나 시류나 유행에 민감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어 "이번에 대상작으로 선정된 "자연으로부터"는 모노톤으로
처리한 전체의 분위기가 자연이라는 주제와 함께 어우러져 깊은 감성을
불러낸 성공작"이라고 평했다.

대상수상자인 이성구씨는 경북상주출신으로 홍익대서양화과와 일본다마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판화는 지난89년 일본다마대학원에 유학하면서
시작, 5년째 작업을 해왔다.

이씨는 "판화로서 대상을 받게돼 무척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힌후
"앞으로 더욱 판화를 연구해 회화의 한장르로서 판화가 아닌, ''회화적인
측면에서의 판화''를 개척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대상작인 "자연으로부터-94심상"에 대해 이씨는 "우리의 심상을 통한
자연환경의 세계는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있지만 파괴되어가고 있음을
볼수있다"면서 "이러함속에서 자연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 아쉬움속에서
그려지게 되는 심상의 세계를 추상적으로 형상화시킨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대작(1백50x1백20cm)이라 동판작업과정과 색감에서 오는 문제
때문에 다소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89년 제7회대한민국미술대전양화부문에서 입선한뒤 그간 제5회공간
소형국제판화비엔날레와 제7회한국현대판화공모전에도 참가, 입선한바 있다.

한편 제13회대한민국미술대전은 14일오후3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
7월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