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기업 민영화 정책을 수정키로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앞으로 공기업 민영화는 대상 공기업의 전문화를 지켜나가면서도 재벌으로의
경제력 집중을 막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합니다"

민주당 박은태의원은 이제까지의 공기업 민영화가 "재벌들간에 돈놓고
돈먹기식"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기업의 민영화에 관련 업계의 중견
전문기업의 참여를 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의원은 "기업 전문화를 주창하는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최근 "기업전문화 연구회"를 설립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의원은 중견 전문업체를 "30대 대기업과 일반 중소기업 사이의 중간
규모이며 내수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전문 업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들 중견 전문업체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를 "국가 산업경쟁력의 강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의원은 "우리는 자동차 반도체등 일부 산업에서만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 다른 분야는 경쟁력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앞으로의 시장개방
과정에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우리 시장의 상당부분을 외국기업에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GM은 대기업이지만 자동차 전문업체이며 IBM도 컴퓨터
전문업체"라고 말하고 "이들 기업은 한 우물만 파고들어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우리 대기업도 업종 전문화에 치중해야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박의원은 이제부터라도 중소기업이 스스로 커갈수있는 여건을 조성, 국제
경쟁력을 갖춘 중견 전문기업이 많이 탄생토록해야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선 대기업이 전문 중견기업의 활동 영역에 참여, 중견 전문기업의
생명력을 끊어버리는 경제풍토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박의원은 중견 전문기업 지원대책으로 정부가 이들에게 금융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정부 조달 품목도 이들 전문기업으로부터 사들이는 것을 검토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의원은 자신이 만든 기업 전문화 연구회가 "대기업와 중견 전문기업의
영역을 균형적으로 잡아나갈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 연구의 촛점을
맞출 것"이라며 의욕을 과시했다.

<한우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