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임신중일때 처음 아들레이드 역을 맡았죠. 임신 5개월이 될때까지
이를 악물고 무대에 섰던 기억이 나요. 이번에는 그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극단 대중이 1일부터 공연하고 있는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여자 주인공인
아들레이드역을 김지숙씨와 함께 번갈아가며 연기하게된 최정연씨(29)는
선배 연기자와 같은 역을 맡게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극단 대중은 83년 "아가씨와 건달들"을 국내에서 초연할 당시 아들레이드
역을 맡았던 중견 여배우 김지숙씨와 캐츠와 넌센스등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했던 최씨를 같은 아들레이드역에 번갈아 가며 기용, 장기공연을 하며
배역의 세대교체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11년간 2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기있는 뮤지컬로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도박꾼 닛산을 11년간 기다리는 아들레이드의
사랑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19살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올해로 10년째 연기생활을 하고 있는 최씨는
극단 대중에서 캐츠, 넌센스등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온 배우.

"하나밖에 모르는 고지식한 아들레이드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요. 연기를
하는것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고지식하고 성실하게 묵묵히 임해야 한다고"

최씨는 23살에 결혼을 하느라 연기생활에 공백기간을 가지기도 했고 단역
으로 극에 참여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해야 했다.

그러나 연기와 춤,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큰역을 맡게 됐다고.

춤과 노래가 많은 뮤지컬은 특히 체력이 좋아야 한다며 이번 연습기간
동안 정제된 소금을 삼키며 흘린 땀을 보충했다는 최씨는 "배역에 대해 큰
욕심을 내지는 않아요. 연출과 배역, 함께하는 배우들이 좋으면 어떤 역
이라도 맡고 싶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