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가계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 소득증가율을
앞지르는 등 소비풍조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1백61만6천4백원으로 작년
동기의 1백42만8천9백원에 비해 13.1%가 늘었고 소비자물가상승률(6.5%)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6.2%가 증가했다.

이같은 명목소득 증가율은 작년 1.4분기의 10.5%에 비해 2.6% 포인트 높아
진 것으로 92년 4.4분기의 14.7% 이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경기 회복에 힘
입어 취업기회가 확대되고 임대료, 이자, 주식 등의 재산.이전소득과 부업
소득이 각각 21.4%와 30.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1백22만6천9백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백8만3천3백원보다 13.3%가 증가, 작년 1.4분기의 10.4%보다
2.9% 포인트가 높아지면서 92년 3.4분기의 14.9%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출중에서는 자가용 승용차 구입의 증가로 가구당 월 평균 개인교통비가
작년1.4분기의 4만1천1백원보다 60.3%나 많은 6만5천9백원에 달했고 버스,
열차, 택시등 대중교통수단의 요금인상으로 공공교통비가 2만9천1백원에서
3만4천4백원으로 18.2% 올랐고 교제비 등 잡비는 17만2백원에서 18만6백원
으로 6.1%가 증가했으며 외식비는 7만1천2백원에서 9만2천8백원으로 30.3%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지출액 중 외식비를 포함한 식료품비의 비율을 나타내
는 엥겔계수는 27.4로 작년 1.4분기의 26.9보다 0.5가 상승했다.

그밖에 담배가격 인상과 흡연인구 증가 등으로 가구당 월 평균담배소비가
6천4백원에서 8천4백원으로 31.3%, 이미용비 역시 요금인상의 영향으로 2만
5천4백원에서 3만1천원으로 22% 각각 늘어났고 금융기관에서의 대출이 급증
한 탓으로 이자지급이 1만1천5백원에서 1만5천8백원으로 37.4%의 높은 증가
율을 보였다.

전체 소득에서 조세, 사회보장분담금, 이자, 타가구 생활보조금 등의 비소
비지출을 뺀 가처분 소득은 가구당 월 평균 1백48만2천7백원으로 작년동기
의 1백32만5백원보다 12.3%가 늘어났고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
액은 34만5천6백원에서 38만9천5백원으로 12.7%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