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조각가"로 알려진 에릭 오어씨(55.미국)가 17~30일 서울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에릭 오어씨는 미버클리대와 신시내티대출신으로 68년 첫 개인전 이후
세계유명미술관과 화랑에서 수십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작가. 한국에서는 89년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출품작은 물을 사용한 조각14점과 회화9점. 물조각이란 돌 브론즈
동등을 재료로 한 조각의 표면에 골을 만들어 그위로 물이 흘러내리게끔
처리한 것.

수많은 돋음골위로 꽃잎모양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물결들은 모였다
퍼졌다하면서 시시각각 연속적인 생멸과정을 연출하는것이 특징. 물의
순환과 다양한 변화의 모습를 통해 "물은 모든 사물의 근원"이라는
명제를 시각화해 내고 있다.

하나의 몸체로 된 사각기둥,마주 보는 기둥,기하학적인 삼각형의 기둥등
기본적인 형태에서 물이 연출하는 여러 모습들은 시각적인 충만감을
제공한다.

"물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영적인 본질과 연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래로 잔잔히 부서져내리는 물결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주지요. 그 이유는 어쩌면 인간의 신체가 대부분 물로 형성되어
있기때문일지 모릅니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