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노령화 속도가 미국 일본등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체인구에서 65세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도달한 때는 90년.

통계청은 오는2001년 노령인구비중이 7%에 달하고 2023년에는 그배인
1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각 11년과 33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셈이다.

일본은 전체의 5%가 65세이상이 차지한 때가 지난50년이었으며 그후
20년뒤인 70년에 7%에 도달했다. 또 오는95년에는 전체의 14%에 이를
전망이다. 5%에서 14%에 이르기까지 총45년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미국의 경우도 65세이상인구가 전체의 5%를 점한 때는 지난25년이었고
45년에 7%로 높아졌으나 2015년에 가서야 총인구의 14%가 노령인구로
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노령화속도가 급속하게 진전되는 것은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건강의식이 크게 높아지고 여성의 사회진출등의 영향으로
출산율이 낮아지는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하는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체인구는 70년대를 고비로 증가율이 감소하는 반해 65세이상 노인은
오히려 급증하고 갈수록 가속도가 붙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0년 9.4%에 머물던 노인인구증가율은 90년 48.3% 2000년 48.4%로 커질
예상이다. 이에따라 노인인구비중도 2000년 6.8% 2001년 9.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인인구가 크게 늘어나면 이들을 부양해야하는 자식세대의 부담도
무거워지게 마련이다. 지난80년에는 생산인구 16.1명이 65세이상 노인
1명을 부양했으나 90년에는 13.8명 2000년에는 10.6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40대를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세대이자 자식으로부터 부양
받지 못하는 "최초"세대라고 일컬는 얘기도 이같은 부양자수의 급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93년 한국노인문제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노인 혼자 살거나
노부부끼리 사는 노인단독세대가 총대상자 1천61명의 52.3%에 달하는등
노인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노령화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일반국민들의 노후대비의식도 바뀌고 있다.

생명보험협회가 실시한 보험가입성향조사에서도 자녀나 친척이 부양할
것이라는 막연한 의존적 태도가 85년 18.6%에서 92년에는 9.1%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일할수 있을 때까지 일하겠다는 응답은
44.9%에서 54.6%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