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24시] '소탐대실' 미 통상외교..차순길 재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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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대표할 만한 영향력있는기업인이 최근 미국정부, 그것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경고성발언을 하는 바람에 유럽과 미국 양측의 기업사회에
잔잔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기업인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하고 덤벙대는 듯한 미행정부의 통상외교
정책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키기까지 하고 있다.
경고성발언은 몇달전 클린턴대통령이 직접 백악관에서 사우디에 대한
여객기 수출상담의 성공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클린턴대통령의 발표를 들으면서 규모(60억달러)가 엄청나다는 점에
놀라기도 했지만 사실은 어쩌다 대통령이 이런 상담결과까지 발표하게
됐느냐는 점이 더 놀라웠다.
물론 프로젝트 자체가 대단한 것임이 틀림없는 사실이고 정치적효과를
기대해 볼만한 것 또한 사실이지만 수출회사나 관계장관을 제쳐놓고 미
합중국대통령이 나서서 자랑할 만한 일이었느냐는 것 때문에 그랬다.
하나만 알고 둘은 살피지 못하는 듯한 클린턴행정부의 외교통상정책은
중국의 최혜국대우 연장문제를 다루면서 여실히 나타났었는데 외교정책의
근본을 미국경제의 경쟁력강화와 수출촉진에 둔다고 공언해 놓고 다른
한편으로 인권문제를 연계시켜 진땀만 빼다 물러선 꼴이 됐었다.
보잉과 맥도널드항공의 대사우디여객기수출상담에 대한 미대통령의 직접적
인 개입에 대해 독일의 다임러 벤츠그룹의 로이터회장은 "시장경쟁원리를
왜곡시키는 것일 뿐더러 기업의 세계화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공박했다.
로이터회장의 공박을 한가한소리라고 흘려 버릴 수만은 없는 사연이 있다.
벤츠사는 미국의 항공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유럽4개국 합작항공회사
(에어버스)의 큰 파트너일뿐더러 보잉 맥도널드의 라이벌로 사우디에서
일전을 벌이다가 나가 떨어진 당사자의 하나이다.
에어버스는 그들이 제작하는 항공기부품의 30%가량을 미국회사들에게서
사들이고 있는데 미국정부측이 계속 더티플레이를 할 경우 부품구매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는 위협까지 하고 있다.
사실 벤츠회사는 미국에 직적투자한 액수가 수십억달러에 이르고 뉴욕증시
에 상장된 회사이니 단순하게 외국회사라고 치부해 버릴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그렇지만 로이터회장의 발언에 대해 미상무부관리들과 일부 재계인사들의
일차적 반응은 웃기는 짓이라는 것이다.
대포를 앞세운 무력통상의 본거지일뿐 아니라 국가수반이 세일즈외교여행을
요즘도 바쁘게 벌이고 있는 나라사람들이면서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들이 하는 것을 미국이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는 식이다.
물론 한푼이라도 더 벌어들여야 한다는 장사속셈으로 따지면 틀림없이
맞는 말이다.
국가재정이 엄청나게 적자가 나서 나라살림이 어려운데다 경제사정도
여의치 않고 고용증대를 위해서는 수출확대가 절실하다는 사정도 이해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이런 모든 단세포적 사고는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는 단순논리로나
설명되는 것이고 선린.공존의 시대적 요구와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세계 각지의 미국대사는 요즘 미국주식회사의 지사장역할을 즐거이 떠맡고
CIA요원들은 경제첩보의 수집과 자국상사지원을 공식업무로 부여받고 있다.
그결과 미국의 경제사정이 얼마간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얻는 것만 달콤하고 잃어버리는 소중한 것들은 과연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가까이 지내던 나라들에게 실망을 주고 개척자적 해결정신으로 가득찬
양키세일즈맨쉽과 세계최고라는 프라이드를 자랑하던 미국매니저쉽을
팽개쳐 버린 대가만큼 충분히 거둬들일 수 있을까.
미국의 통상당국자들은 지금 아니면 가까운 장래에 곰곰히 수지타산을
해봐야 할 것이다.
직접 겨냥해 경고성발언을 하는 바람에 유럽과 미국 양측의 기업사회에
잔잔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기업인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하고 덤벙대는 듯한 미행정부의 통상외교
정책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키기까지 하고 있다.
경고성발언은 몇달전 클린턴대통령이 직접 백악관에서 사우디에 대한
여객기 수출상담의 성공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클린턴대통령의 발표를 들으면서 규모(60억달러)가 엄청나다는 점에
놀라기도 했지만 사실은 어쩌다 대통령이 이런 상담결과까지 발표하게
됐느냐는 점이 더 놀라웠다.
물론 프로젝트 자체가 대단한 것임이 틀림없는 사실이고 정치적효과를
기대해 볼만한 것 또한 사실이지만 수출회사나 관계장관을 제쳐놓고 미
합중국대통령이 나서서 자랑할 만한 일이었느냐는 것 때문에 그랬다.
하나만 알고 둘은 살피지 못하는 듯한 클린턴행정부의 외교통상정책은
중국의 최혜국대우 연장문제를 다루면서 여실히 나타났었는데 외교정책의
근본을 미국경제의 경쟁력강화와 수출촉진에 둔다고 공언해 놓고 다른
한편으로 인권문제를 연계시켜 진땀만 빼다 물러선 꼴이 됐었다.
보잉과 맥도널드항공의 대사우디여객기수출상담에 대한 미대통령의 직접적
인 개입에 대해 독일의 다임러 벤츠그룹의 로이터회장은 "시장경쟁원리를
왜곡시키는 것일 뿐더러 기업의 세계화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공박했다.
로이터회장의 공박을 한가한소리라고 흘려 버릴 수만은 없는 사연이 있다.
벤츠사는 미국의 항공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유럽4개국 합작항공회사
(에어버스)의 큰 파트너일뿐더러 보잉 맥도널드의 라이벌로 사우디에서
일전을 벌이다가 나가 떨어진 당사자의 하나이다.
에어버스는 그들이 제작하는 항공기부품의 30%가량을 미국회사들에게서
사들이고 있는데 미국정부측이 계속 더티플레이를 할 경우 부품구매를
취소할 수 밖에 없다는 위협까지 하고 있다.
사실 벤츠회사는 미국에 직적투자한 액수가 수십억달러에 이르고 뉴욕증시
에 상장된 회사이니 단순하게 외국회사라고 치부해 버릴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그렇지만 로이터회장의 발언에 대해 미상무부관리들과 일부 재계인사들의
일차적 반응은 웃기는 짓이라는 것이다.
대포를 앞세운 무력통상의 본거지일뿐 아니라 국가수반이 세일즈외교여행을
요즘도 바쁘게 벌이고 있는 나라사람들이면서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들이 하는 것을 미국이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는 식이다.
물론 한푼이라도 더 벌어들여야 한다는 장사속셈으로 따지면 틀림없이
맞는 말이다.
국가재정이 엄청나게 적자가 나서 나라살림이 어려운데다 경제사정도
여의치 않고 고용증대를 위해서는 수출확대가 절실하다는 사정도 이해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이런 모든 단세포적 사고는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는 단순논리로나
설명되는 것이고 선린.공존의 시대적 요구와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세계 각지의 미국대사는 요즘 미국주식회사의 지사장역할을 즐거이 떠맡고
CIA요원들은 경제첩보의 수집과 자국상사지원을 공식업무로 부여받고 있다.
그결과 미국의 경제사정이 얼마간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얻는 것만 달콤하고 잃어버리는 소중한 것들은 과연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가까이 지내던 나라들에게 실망을 주고 개척자적 해결정신으로 가득찬
양키세일즈맨쉽과 세계최고라는 프라이드를 자랑하던 미국매니저쉽을
팽개쳐 버린 대가만큼 충분히 거둬들일 수 있을까.
미국의 통상당국자들은 지금 아니면 가까운 장래에 곰곰히 수지타산을
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