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도 이제 투기적 성격을 벗고 점차 산업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우리영화가 이만큼 성장해온데는 충무로 밑바닥에서 시작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국영화를 발전시켜온 영화인들의 힘이 컸다.

80년대 이후 영화계에는 젊은이들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굳이 영화기획자
영화감독 영화배우 및 기타 스탭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적 인생을 사는 "영화매니아"들이 많이 늘어나 한국영화계의
앞날을 밝게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영화관련 가업을 물려받은 필자는 주변에
이런 영화광들이들이 많아 항상 도움을 받고 있다. "한미영상동우회"는
필자와 필자주변의 영화광들이 90년에 결성한 모임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희귀한 영화필름을 교환해보고 영화에 관한
토론으로 하얗게 밤을 지새우고 한국영화발전방안을 내놓느라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우리 모임이 만나면 하는 일이다.

특히 88년 한국에서 영화사를 운영하기 시작한 필자는 한미영상동우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2년전 일이다. 92년 봄 미국영화시장(AFM)에서 영화진흥공사가 개설한
한국부스에 우리 회원들이 모여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영화선진국들의
대규모 부스에 비해 너무도 초라하고 게다가 한켠 구석에 자리잡아 찾아오는
바이어들도 적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 교대로 봉사했다. 결국 성과가 없어 아쉬움은
더했다.

우리 모임의 회원은 미국 LA에 사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영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필자를 비롯, 미도영화사 권석구
상무, 애드시네마 유희숙대표정도이다.

미국의 김광빈(한인상공회 임원) 방경환(무역회사사장) 이준기(LA프로
골퍼) 오정민씨(CF감독)등이 창립멤버들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주 만날 수 없지만 회원이 20여명으로 불어나 한달에
한번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 한국에서 가져온 영화의 비디오를 보며 한국
극장가를 누비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국내회원들은 필자의 경우 1년에 4번, 다른 회원들은 1년에 한두번
할리우드방문길에 회원들을 만나고 있다.

올 연말에는 교민들을 위해 정소영감독주간을 미국에서 마련해볼 계획이다.
정소영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시리즈, "겨울로 가는 마차" "규방" "내가
버린 남자"등을 무료로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영상동우회의 한국측 회원들은 요즘 정감독의 영화필름섭외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