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 일본 조선업체들의 해외자재조달이 단발성인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조달비율확대 쪽으로 강화되고 있다.

20일 일본업계에 따르면 해외조달계획은 조선각사들이 엔고등의 영향으로
지난3월말 결산에서 예년에 비해 크게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중남미 중국등에서의 자재조달을 늘릴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현재 10%에 지나지 않는 해외조달비율을 내년3월결산때
까지 20%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미쓰비시는
일제보다 20%정도 저렴한 조선용후판을 브라질제철소로부터 수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관련 미쓰비시중공업은 한국의 포항제철에서도 부분적으로 후판을
수입사용해 왔으나 인건비등을 감안할 때 한국제품보다도 싼 값에 자재
조달이 가능해야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있다는 판단에 따라 중남미산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미쓰이조선도 올해안에 13%에 머물고 있는 해외조달비율을 20%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들어 유럽산방열재를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한국등에서도 적극적으로 부품구매에 나서고 있다.

한편 조선업체들이 잇달아 해외조달비율을 늘려가면서 선박용기기업체들도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해외조달을 확대하는"해외조달의 연쇄"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컴프레서제조업체인 다나베제작소는 자사의 해외부품조달비율이 조선회사
들 보다도 높은 20%정도에 달해있으며, "선박기기업계에서도 외국업체와의
경쟁이 가열돼 과거 기술공여를 해왔던 중국에서의 압축기수입을 검토하는
단계에 와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조선업계에서는 국내산업공동화나 납기.품질의 불안등을 감안한다
해도 당분간 해외조달비율이 늘어나는 경향이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