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의 주계약사 선정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오던 지하철및 철도 고속철도의 신호설비 국산화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금성산전 육영통신 유니온시스템
등은 연간 1천억원 규모인 철도신호체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설을
증설하거나 기술인력을 보강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일본및 미국 독일등이 독점해온 국내 신호체계시장을
경부고속철도사업을 계기로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ABB사(스웨덴)
지멘스(독일) GRS사(미국)등과 제휴,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업계은 지난해 대구지하철 1호선의 1백86억원규모 신호설비입찰에서
외국업체들은 제치고 국내 업계가 처음으로 낙찰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철도신호설비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올하반기에<>부산시가 발주하는 부산2호선 지하철의 신호
설비(3백60억원)를 비롯 <>서울 지하철 6호선 <>경부고속전철 <>인천지하철
1호선 <>광주.대전지하철(설계중)등의 신호설비를 국산 납품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개발 및 입찰참여 계획을 짜고 있다.

지난해 대구지하철 1호선의 철도신호설비를 수주한 현대전자는 철도차량의
전장품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정공에 맡기는대신 첨단신호설비등 제어기기의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의 GRS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현대전자는 이천공장의 철도
신호설비 생산라인을 확충, 서울 지하철의 5.6.7.8호선 신호설비 물량이
쏟아질것에 대비하고 지방 대도시의 지하철및 고속철도 신호체계의 납품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향후에 신호설비중 핵심장비인 전자연동장치를 자체 생산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독일의 지멘스사와 기술제휴,CTC(열차중앙제어설비)
및 ATC(자동열차제어시스팀)등의 개발에 나섰다.

경부고속철도사업의 컨소시엄업체(신호설비)로 선정된 삼성전자는
고속전철용 신호설비의 국산화를 앞당겨 기존 제어설비의 교체물량과
도시형 경전철의 신규 사업에 참여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86년 외국사와 기술제휴로 철도청에 CTC를 납품한 적이 있는
금성산전은 지하철신호설비 시장을 중점공략 대상으로 삼고 서울및
대구등의 지하철신호설비 수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의 ABB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금성산전은 철도차량의 출발에서
멈춰설때까지 일련의 과정에 들어가는 신호설비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전문인력을 대폭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육영통신및 유니온시스팀등도 국내의 철도차량 신호설비의 물량이
매년 1천억원 어치 이상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 외국 업체들과 제휴하거나
자체 개발한 기술로 신호설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철도차량의 신호설비는 "열차의 운전조건을 지시해주는 설비"로써 무인
또는 유인운전차량의 안전속도 유지 및 제어등을 실현하는 전자동
전자장치이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