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 한보철강등 전기로제강업체들이 인건비
절감 및 철근중심체제 탈피를 위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신철업체들의 설비확대와 터키등 외국철근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주력
제품인 철근의 채산성이 떨어지는데다 인건비부담이 갈수록 커져
생력화를 하지않고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있기
때문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철근을 주종품으로 생산해온 이들
전기로제강업체들은 앞으로의 철근경쟁력 약화에 대비, 형강 라운드바
등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체제로의 구조전환에 나서고 있다.

인천제철은 지난92년 H빔설비능력을 연산30만t에서 1백10만 으로 80만
늘린데 이어 96년까지 연산70만 규모의 중소형 형강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소형형강공장이 완공되면 형강류생산이 철근
생산을 웃돌게 된다.

동국제강도 철근비중을 점차 낮추어간다는 방침에 따라 포항공장내에
연산70만~1백20만 규모의 중소형형강이나 후판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며
강원산업은 철근생산라인을 라운드바 라인으로 점차 전환,철근생산을 70만
(현재는 1백10만 )선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강원산업은 이에앞서 지난해말 연산70만 규모의 H빔공장을 준공, 철근
의존도를 크게 낮추었다.

현재 아산철강공단을 건설중인 한보철강의 경우엔 철근비중을 20%이하로
줄여 아예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판재류업체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전기로제강업체들은 이와함께 인력재배치등을 통한 생력화도 추진,
인천제철의 경우엔 사무혁신을 통해 남는 인력을 판매나 기술개발쪽으로
재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구체적 방안을 마련중이다.

인천제철은 96년말 준공예정인 형강공장의 인력도 내부인력으로
충당키로 했다.

동국제강과 강원산업도 인건비를 축소, 원가를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명예퇴직등의 형태로 지난해와 올해초에 걸쳐 50~1백여명의 종업원을
내보냈다.

전기로제강업체들이 이처럼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것은 철근생산규모가
연8백여만 으로 수요(6백여만 )를 크게 웃돌고있는데다 동해철강이
2백만t의 증설을 추진하는등 저가의 외국산 빌레트나 슬래브를 사용,
철근을 생산하는 신철업체들의 설비증설로 내수판매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근은 특성상 인건비가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는 단순기술제품
이어서 장기적으로 볼때 터키 중국등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점도 구조
조정을 서두르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철강업계는 설명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