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제화.개방화는 세계사적 대세가 되고있다. 이제 외부기술원천에
접근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없이는 생존할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특히 출연연구소의 국제화는 몇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
보다 미래 경쟁력확보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독창적인 원천기술에 도전해야 하지만
자체 노력만으론 원천기술의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연연구소의 연구
활동을 국제화하여 해외의 과학기술력을 활용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에너지등 공공분야는 선진국에서 기술접근을 허용하고 있어
출연연구소가 국제적인 기술개발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최신
기술을 획득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수 있다.

그러나 출연연구소의 국제화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다음과 같은 몇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 외국연구기관과 체결된 협력협정이 형식에 그쳐 실질적인 과학기술
교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국제특허나 창의적인 논문을 내지 못하며 마지막으로는 외국과의 인력교류는
선진국의 축적된 과학기술 잠재력을 활용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우 초보적 교류형태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출연연구소가 실질적인 국제화를 이루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으려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제도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각 연구기관은 특성에 따라 국제적 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처럼 개별 프로젝트단위로 외국인 과학자를 단기 유치
하는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협력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프론티어리서치 프로그램처럼 독자적인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외에 개방하여 해외의 축적된 과학기술력을 체계적
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필요하다.

둘째 국내 출연연구소에 탁월성집단(Center Of Excellency)과 같은 국제적
인 연구거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이를위해 선진국의 일류과학자를 초청하여 새로운 연구실을 마련하고, 이
연구실을 통해 국제적인 연구결과가 나오고 세계적인 학술회의가 개최되는
등 국제적 수준의 연구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예로 KIST에서는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김성호박사를 유치하여 세계적인 연구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셋째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국제공동연구체제를 대폭 개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가체제를 강화하여 공동명의의 논문이나 국제적인 특허를
획득했는지 여부등을 기준으로 엄격한 평가를 해야 한다.

또 국제공동연구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연구자간의 흥미가 일치하도록 과제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선진국과 공동연구를 수행할때는 창조적인 연구분야를 선정하여
실질적인 공동연구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국내 출연연구소가 세계적인 연구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연구소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위해 해외의 저명과학자로 구성된 연구소 평가및 자문단을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연구소운영 전반에 걸친 비판과 조언을 받음으로써 명실상부한
국제화를 꾀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국제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하부구조를 구비해야 한다. 이를위해
외국연구자를 장기간 초청할수 있는 특별기금을 설치해야 한다.

또 외국연구자들이 선진국과 같은 수준에서 일할수 있는 연구실환경, 첨단
기술정보체제및 도서실, 쾌적한 숙박시설등과 같은 지원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