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조대표자회의(전노대)가 공언한 민간대기업노조의 철도,지하철과의
연대파업은 과연 가능한가.

철도,지하철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책에 맞서 전노대가 24일 오후
비상대표자회의에서 27일부터 연대투쟁에 돌입하기로 선언함에 따라
대형사업장노조들의 연대파업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노대는 이날 회의에서 <>구속자석방 <>최형우내무장관 사퇴
<>서울지하철노조에 대한 직권중재철회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정부가 이를
외면할땐 산하 전조직을 동원해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해놓고 있는 상태.

따라서 전노대의 주장대로 라면 27일부터는 민간기업들의 연대파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협상시한인 25,26일이 토,일요일로 정부와 협상을 벌일 여지가
없는데다 협상을 하더라도 정부가 이같은 요구사항을 들어줄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전국사업장노조의 분위기로는 강력한 연대파업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노동부의 분석이다.

단지 일부사업장에서 지금까지 벌여온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의 타결을 위해
부분파업을 일으킬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노대가 연대파업의 주력부대로 꼽고 있는 곳은 현대그룹노조총연합
(현총련)의 현대중공업,대우그룹노조협의회(대노협)의 대우조선,대우기전
등 30여개 사업장.

이가운데 연대파업의 성공여부를 가름할 사업장은 전통적으로 강성을
보여오며 국내노사분규를 주도해온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다.

현대중공업노조의 이갑용위원장과 대우조선노조의 최은석위원장은
전노대공동의장인 동시에 현총련과 대노협의 대표여서 이두사업장의 쟁의가
타사업장으로 미칠 파급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두사업장의 움직임은 아직 조용하며 27일에도 전면파업은
벌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의 경우 철도가 파업에 돌입한 23일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하고 한국-볼리비아간 월드컵축구가 열린 24일 오전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25일 오전에도 20여분간의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이노조는 당초 오는 27일 쟁의대책위발대식과 관련,오후에 조합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전노대의 파업지침에 따라 투쟁일정을 바꿔 이날
시간대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지만 조합원들의 열기는 일지않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노조의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은 상태다.

이노조는 지난 10,11일 실시된 파업찬반투표에서 59.5%의 찬성률을
나타내 비록 쟁의행위를 결의했지만 노조원들의 "전의"는 상당히
약화돼있다.

더욱이 지난21일의 부분파업에서도 조합원 8천1백70명 가운데 참여인원이
4백50명에 불과,회사자체의 임.단협싸움도 어렵게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철도,지하철파업에 동조하기위해 연대파업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노조가 이날 "당분간 파업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연장근로를 거부하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29일 파업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나 동조파업여부는 불투명하고 한라중공업,만도기계등은 이미
임금교섭이 타결된 상황이다.

이같은 전국사업장노조들의 움직임을 종합해 볼때 전노대가 천명한 것처럼
대규모사업장까지 가세하는 연대파업은 그리 쉽지만은 않으며 파업이
일어나더라도 전노대의 의도대로 철도,지하철파업에 힘을 실어주거나
정부에 위협을 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