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후지쓰는 기업가정신이 투철한 사원들의 독립을 지원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 관심을 끌고 있다.

혈기와 아이디어로 뭉친 젊은 사원들에게 자기사업의 꿈을 실현할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이들이 상업화에 성공한 아이디어를 자사의 신사업전개에
활용, 일석이조의 효과를 꾀하자는게 이 제도의 핵심.

후지쓰는 우선 퇴직금등을 포함해 50%이상을 출자, 벤처기업을 설립하려는
자사 사원들에게 나머지 출자금을 대줄 계획이다.

사원의 연령, 맡았던 일, 성별에 따른 차별대우는 없다. 여러 사원이 공동
출자해 설립하는 경우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이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이 회사가 마련한 기준대로 3년안에 흑자를 기록
하는등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회사는 사원의 출자지분을 원래가격의 10배정도
높은 가격으로 사들인다.

원하기만 한다면 이들 사원의 복직도 보장해 준다. 물론 사업에 실패했을
경우 이같은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

후지쓰는 이들의 성공을 위한 측면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법률관계나 경리
기법을 전수해주는 지원팀도 사내에 설치, 이들이 수시로 활용할수 있게
하는등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후지쓰는 오는 7월부터 두달간 1기 대상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원하는
사원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한후 연말께부터 시행한다는
구상인데 5~10명정도가 대상자로 뽑힐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자는 시행성과를 봐가며 늘릴 방침이다.

모집분야는 후지쓰의 사업영역인 컴퓨터 통신 반도체및 전자부품분야 등.

지적재산권은 회사와 벤처기업을 설립한 사원이 공동소유하는 형식으로
멀티미디어분야육성에 근간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후지쓰가 이처럼 사원독립제도를 추진하고 있는것은 기존의 보수적인
거대기업 조직속에서는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발굴되기 힘들다는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사업부마다 눈앞의 실적에 급급해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등한시
하고 있으며 신규사업담당직원들도 실패에 따른 문책을 두려워해 몸을
사리고 있는 실정이란 것이다.

지난 92년 실시한 사내제안운동에서 IC카드를 이용한 전자수첩이란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나왔으나 아직 이를 제품화할 사업부마저 구성되지
않고 있는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

종래의 사내 벤처기업제도도 계열회사내에서 자리만을 옮길뿐으로 직장은
확실히 보장된다는 의미에서 벤처기업정신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실패는 무이며 성공은 전부라는 적극적인 자세로 자기일에 달려들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지원해주는 것만이 대기업병을 치료할수 있는
방법"이라고 세키자와사장은 강조하고 있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