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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항공기개발사업에 대한 국제항공업계좌담회가 최근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보잉 에어버스 맥도널더글러스 포커 등 세계적인 항공업계 경영자
들과 한국 일본의 항공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좌담회에서는 정부
가 추진중인 1백인승항공기사업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좌담회
내용을 간추린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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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석 자 ]]]

<><> 로널드 우다드 < 보잉 사장 >
<><> 아담 브라운 < 에어버스 부사장 >
<><> 존 울프 < 맥도널더글러스 부사장 >
<><> 프 론 크 < 포커 부사장 >
<><> 아네사키 나오미 < 일본항공우주공업 전무 >
<><> 노오현 < 서울대 교수 >
<><> 심이택 < 사회 : 대한항공 부사장 >

<>심이택 대한항공부사장(사회자)=한국정부에서는 50~1백인승급 중형
항공기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중국과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개발기종은 1백인승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20년간 1백인승항공기수요가 1천6백대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로널드우다드 보잉사장=보잉사에서 고객인 운항사들이 1백인승항공기를
얼마나 원하는지를 조사해본적이 있는데 앞으로 20년간 1천대정도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1백인승항공기 수요가 많고 아시아지역에서는 대형화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2013년까지 항공기수요대수는 모두 4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중
80~2백인승까지의 항공기시장은 전체수요의 38%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좀더 세분해보면 1백~1백20인승급은 1천5백대, 80~1백인승은 5백~7백대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존울프 맥도널더글러스부사장=1백인승항공기 수요는 향후 20년간 1천5백~
2천대에 이를 것입니다. 항공기수요는 소음규제강화로 인한 교체수요로
시작해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북미와 유럽지역이 1백인승항공기의 주요시장이며 아시아지역수요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중국 러시아등 구공산권지역의 경제체제가 시장을 뒷받침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프론크 포커부사장=우리는 중.소형항공기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난
6,7년간 1백인승항공기수요는 연간 90대정도였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늘어나
연간 1백10대~1백15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20년간수요는 2천1백~
2천2백대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시장은 정치상황불안등으로 예측하기가 힘들어요.

<>사회자=앞으로 항공기수요추세는 점차 대형화되어간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다드사장=앞으로 20년간 항공기수요는 1백40~2백인승이 가장 많을
것으로 봅니다. 기종분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평균크기는
대형쪽으로 갈것 같습니다.

너무 소형기종이면 판매하기가 힘들지요.

<>사회자=항공업계의 불황으로 최근 항공기제작업체와 운항업체들 모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조업체의
입장에서 볼때 한달동안 몇대를 생산해야 적정생산규모로 볼수 있겠습니까.

<>아담브라운 에어버스부사장=지난92년에는 매월 40대정도를 생산했는데
그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프론크부사장=장기적으로 볼때 연간 6백~7백대를 생산하는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어떤 항공업체는 1백인승기준으로 연간 40여대를 생산하고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수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울프부사장=일반적으로 한모델당 월간 20~30대를 생산해야지요. 1백인승
급 항공기시장은 포커사의 F100, 보잉사의 B737, 더글러스사의 MD95등이
경쟁기종입니다.

가격인하등 판매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생산물량을 더 늘려야 수지를 맞출수
있지요. 1백인승항공기 총개발비가 40억달러정도인데 연간40대를 생산해서는
개발비도 뽑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오지요.

<>우다드사장=연간40대이하의 생산으로도 수익을 올릴수는 있습니다. 문제
는 생산대수가 아닙니다. 연간생산대수가 처음에는 20대였다가 2백대로
늘어나고 다시 20대로 감소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사회자=항공기개발비는 설계 개발 인증 고객후속지원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는데 그 비율은 어떻게 보십니까.

<>우다드사장=비행기설계, 개발시스템, 생산조립라인, 고객후속지원에
각각 20%정도 투입된다고 봅니다. 인증과 비행실험에 15%, 설비투자에 5%
정도가 들어가지요.

<>울프부사장=우리회사에서는 비행기설계, 개발시스템, 조립라인및 설비,
고객지원에 각각 25%정도 들어간다고 봅니다.

<>브라운부사장=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데 투입해야할 인력도 무시할수
없어요. 또 각국의 항공인증을 받는데도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사회자=항공기개발에 참여하는 기술자들의 설계능력은 어느정도인지요.

<>우다드사장=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은 모두 우수합니다. B777
개발에 투입된 엔지니어는 약 3천여명입니다. 개발이 끝난후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합니다.

보잉의 경우 엔지니어들이 자신이 맡고있는 분야를 계속해서 전문지식을
쌓습니다. 15년정도 경력을 쌓은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노오현 서울대교수=우리 대학생들도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는 잘하는
편입니다. 미국학생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겁니다. 학생들이 프로그램도
짜고 데이터도 분석하는등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어요.

몇년전 미국에 갔었는데 우리학생들과 미국학생수준이 비슷했습니다.

<>아네사키나오미 일본항공우주공업회전무=일본에서는 기술전수가 제대로
안되고 있어요. B767개발사업에 참여했던 10여년전보다 지금이 기술전수에
더욱 애를 먹고 있습니다.

B777을 만드는 젊은세대가 767을 만들었던 기성세대보다 기술과 지식,
경험면에서 부족합니다.

B777개발사업의 경우 동체설계와 세부설계를 맡았는데 3천여명의 엔지니어
를 투입했습니다. B777항공기의 20%정도를 일본에서 맡았지요.

일본은 B767개발을 위해 1백여명의 기술자를 3년간 보잉에 파견했었는데
이들이 B777개발에서도 주도역할을 했지요. 약 8년간 공동개발에 참여한
셈입니다.

<>사회자=일본에서 60년대 개발한 YS-11항공기사업이 성공모델이라는 평가
가 있는가 하면 실패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YS-11을 운영
했었는데 연료효율성이 낮고 너무 무거워서 당시기준으로 볼때 기술적으로
우수한 제품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평가됐었습니다.

<>아네사키전무=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본이 자체기술로 상용항공기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성공작으로 볼수 있지요. 그러나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실패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마케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지요.

2차대전이후 처음으로 독자항공기를 개발한데다 이후 국제공동개발사업을
추진할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수 있습니다.

<>사회자=최근 항공기제작업계의 추세는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1백인승항공기 개발사업에는
몇개의 계열업체가 참여하는게 적당하다고 보시는지요.

<>우다드사장=한국의 거래물량인 연간40대를 기준으로 보면 별도의 세부
계열부품 납품업체를 개발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가령 창문가리개를 구매하려면 기존
제품을 채택하는게 좋습니다. 랜딩기어의 경우 유럽업체에서 사오는게
바람직하지요. 다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라운부사장=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에어버스의 경우 수직적으로
통합된 비즈니스를 통해 성장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작은 부품에서부터 비행기의 주요부문까지 전체를 다 맡아 생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천개의 납품업체가 생겼지요.

이제는 방침을 바꿔 납품업체를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회자=일본에서는 미쓰비시 가와사키 후지중공업등이 아주 순조롭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협력체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아네사키전무=일본항공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정한 파트너관계는 아니지요. 물론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할때는
긴밀한 협조를 유지합니다.

<>사회자=1백인승급 항공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40억달러의 자금과 많은
설계개발인력 마케팅능력 납품업체관리능력등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밖에 중요한 것들로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브라운부사장=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조령모개식 지원이
아니라 일관된 정책이 뒤받침돼야 합니다.

<>우다드사장=5천만명 정도의 시장규모로는 항공기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습니다. 파트너와 함께 1억2천만명정도의 시장을 만들어낼수 있으면
정부지원을 얻어낼수 있다고 봅니다.

또 틈새시장을 찾아 그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합니다. 우선 가지고 있는
능력을 분석한후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여 유수의 업체들과 국제시장에 대등
하게 접근할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아네사키전무=1백인승항공기에 대한 잠재적수요는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개발 생산 마케팅분야에서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교수=한국이 항공기를 자체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러시아
등의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항공기수요를 예측할수 없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경제는 연간 10%이상 성장하고 있어요. 또 러시아의 경우 자금
능력이 부족하지만 천연자원을 풍부히 갖추고 있습니다.

이지역의 항공기수요도 무시할수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