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대우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을 계기로 자동차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대우그룹은 28일 그동안 티코등 경차를 생산하던 대우조선이 상장기업인
대우중공업과 합병, 자금조달이 쉬워짐에 따라 앞으로 그룹내 자동차사업의
상당부분을 대우중공업으로 넘겨 자동차사업을 이원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중공업은 우선 군산산업기지 2공단의 상용차공장 건설을 서두르는데
이어 중형승용차를 자체개발, 독자적인 승용차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우중공업은 대우조선에서 넘겨받은 20만대규모의 경차생산라인을 12만대
규모로 축소하고 나머지 8만대의 생산라인에서 9월부터 르망과 씨에로를
대우자동차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게 된다.

또 군산 상용차공장 건설에 주력, 96년까지 2천3백92억원을 들여 2만2천대
규모의 대형상용차라인을 완공하고 98년까지 5천8백50억원을 투입, 연산
18만대규모의 1t급 중소형상용차공장을 건설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그룹기조실 소속으로 상용차개발에 주력해 오던
T-프로젝트팀을 중공업과 조선의 합병에 앞서 대우조선으로 넘겼으며
대우자동차의 디자인실을 디자인포럼이라는 별도법인으로 분리, 양사의
디자인을 담당토록 했다.

현재 건설중인 우즈베크공화국의 경차공장도 완공을 서두를 계획이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대우중공업은 오는98년에는 자동차사업에서만 1조
7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대우그룹이 이처럼 자동차사업의 상당부분을 중공업에 넘기는 것은 대우
자동차가 GM과의 결별이후 의욕적인 설비확장에 나서고 있으나 91년 1천4백
67억원, 92년 9백55억원, 93년 8백47억원의 적자를 내 독자적인 사업추진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대우그룹의 자동차사업은 대우자동차(승용차제조) 대우중공업
(상용차 경차 승용차제조및 경차해외생산) 우리자동차판매(내수판매)
(주)대우(수출및 승용차해외생산) 대우기전 대우정밀(자동차부품) 한국할부
금융(자동차할부금융) 디자인포럼(그룹 자동차디자인 전담)등으로 분리돼
그룹총력이 자동차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