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맥주가 조선맥주에 대해 종래와 다른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서 맥
주업계의 두 라이벌간에 싸움이 격화될 조짐이다.

27일 동양맥주의 고종진사장은 "조선맥주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하이트맥주
부당광고 등에 대한 시정명령에 대해서는 언급없이 자원연구소나 공정거래위
원회가 하이트맥주의 주장을 확인시켜주려 한 것처럼 광고하고 나선 것은 어
처구니 없는 일"이라면서 "여태까지는 맥주업계의 맏형으로서 참아왔지만 앞
으로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조선맥주의 김명현부사장은 "동양맥주측에서 참은 것은 없었다. 하이
트맥주에 대한 동양맥주의 음해공작으로 조선맥주가 엄청난 고통을 받아왔
다"면서 "공정거래위 판결이후의 하이트맥주 광고는 어디까지나 사실을 소비
자들에게 알리자는 것이므로 잘못된 것이 없다"고 말해 한치도 물러서지 않
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공정거래위는 지난주 하이트맥주에 대한 2건의 제소와 관련,"맥주를 끓여마
시겠습니까""말할 수 있는 맥주,말할 수 없는 맥주"등의 비교광고가 소비자
를 오도할 수 있다면서 시정을 지시하는 한편,"지하1백50m의 1백%천연암반
수"라는 표현은 사실과 부합한다고 판정한 바 있다.

조선맥주는 판결이 나자마자 즉각 "하이트맥주가 지하1백51.8m의 1백% 천연
암반수로 만든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치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