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수석대표들은 북한이 최근 추진중인 나진 선봉 자유무역지대와
남북경협을 놓고 가벼운 환담.

먼저 이홍구부총리가 "사업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진 선봉 자유무역지대와
관련된 것을 알아오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운을 떼자 북측 김용순
대표단장도 "나도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결과를 두고 봅시다"라고 화답.

이어 북측 김대표는 "7천만 겨레와 전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으며 우리측
책임이 크다"고 강조.

<>.남북 양측 수석대표들은 서로 판문점까지 오는 길이 잘 닦였다고
자랑하면서 정상회담 장소를 자기측으로 관철시키기 위한 신경전.

북한측의 김단장은 "평양에서 이곳까지는 2시간 거리밖에 않되는데 오는
곳곳이 깨끗한 문화주택과 곡식이 싱싱하게 영글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며 "귀측이 이길을 한 번 다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웃음.

이에대해 이대표는 "사무실에서 이곳까지는 1시간 거리"라며 "특히 최근
에는 고속도로가 8차선으로 닦여 있으며 그 고속도로가 북쪽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고 응수.

<>.이날 회담장에는 북측에서도 25명의 비교적 많은 기자들이 취재활동을
벌이는등 높은 관심.

북측 기자들은 회담장소와 시기등에 대한 얘기가 나올때 마다 "그것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 모인 것이 아니냐" "결정되면 보도하지 미리부터
만들어 쓸 필요가 있느냐"며 언급을 회피.

남북 기자들은 회담의 원만한 진행을 염두에 둔 듯 지난3월의 불바다
발언등은 서로 자제하는 모습.

<>.우리측 수행원으로 참석한 구본태통일원정책실장은 회담장으로 막
들어서면서 북측의 최성익 조평통부장을 발견하고 웃으면서 손들 들어
가볍게 인사.

최부장도 구실장이 낮익은듯 웃으면서 손들 들어 화답.

이날 북측 수행원의 자격도 우리측 기준으로 1급이상을 임명한 것 같다고
통일원관계자는 설명.

<>.이날 회담진행 상황은 각각 청와대의 김영삼대통령과 평양주석궁의
김일성주석에게 TV로 시종일관 생중계.

김대통령과 김주석 등 양측 정상은 이날 TV화면을 통해 회담광경을
지켜보다 수시로 대표단에게 ''수용하라'' ''거부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리며
사실상 협상을 진두지휘.

이날 판문점에는 남북한 사전합의에 의해 KBS 중계팀 20명이 미리 대기,
회담장 내부의 모습을 북측지역에까지 송출했던 것.

판문점 북측지역에서는 북한관영 중앙TV팀이 우리측이 보내주는 NTSC
주사선 방식을 PAL방식으로 전환, 평양의 주석궁으로 화면을 쏘았다.

김일성주석은 주석궁에서 TV를 지켜보며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렸다는 후문.

<판문점=양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