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위원회는 한국이 외국산자동차 진출을 지나치게 억제하고
있다며 자동차시장의 개방폭을 넓혀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EU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한.EU자동차산업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알렉산더 샤우브 EU위원회 산업담당부국장은 29일
서울 장충동 EU대표부에서 질 아누이 EU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이 더이상 외국차에 대해 폐쇄적인 시장으로 남을 경우 더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뿐아니라 심각한 무역마찰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우브 부국장은 현재 EU업계가 일본에 대한 것처럼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물량도 규제하자는 건의를 하고 있으나 위원회는 아직 이같은 사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국이 시장개방을 더이상 늦출 경우
정치적 압력에 의해 한국차의 유럽시장 진출을 막을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한국이 수입차에 대해 불필요한 테스트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외산차 구입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철폐하겠다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에도 아직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밝히고 이 또한
원인제공자인 정부가 나서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국정부가 미국측에 제시한 관세인하등의 시장개방안이 확정
되면 유럽업계에도 차별없이 적용해야 할것이라며 내년5월 개최되는 서울
모터쇼도 유럽업체들에게 개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우브 부국장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외무부 상공자원부 재무부등을
방문, 관계자들을 만나 시장개방폭 확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