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평 남짓한 실내에는 30대의 CD-I플레이어와 21인치 14인치의 TV모니터
가 각각 설치되어 있다. 손님들은 한자리에서 리모컨이나 마우스를 통해
비디오게임도 즐기고 음악을 듣다가 영화도 본다.

마치 노래방처럼 CD메뉴판도 있어 다음 보고싶은 CD를 예약할 수도 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있는 CD는 추리비디오게임"보이여(voyeur)".

단순한 오락용게임만이 아니라 추리를 하게 만들어 상상의 나래를 펼
치게끔한다. 음악용 CD는 음악에다 영상화면 가수나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어진다.

영화CD도 원하는 장면만 볼수도 있게했다. 이 모든 분야를 관객들은
수동적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

음료수는 팔지않고 손님들이 직접 자판기를 통해 뽑아 마신다. 신세대
들의 감각이 어떠한지, 첨단 멀티미디어 시대의 문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신촌에 국내 처음으로 생긴 이 문화공간의 이름은 "CDI비전". 한국CDI사
(대표 홍종철)가 추진하고있는 멀티미디어방 사업의 체인점1호로 지난
5월21일 개업했다. 이용료는 1일기준 1시간당 1천5백원선, 신촌가에
커피값이 2-3천원선임을 감안할때 싼 편이다.

"이용객들은 대부분이 신세대 대학생들이지요. 이들은 취향에 따라 금방
금방 프로그램을 바꿔요. 특히 음악 영상 정보 등 모든 분야가 포함된
비디오게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비디오방의 폐쇄적인 분위기에 비해
밝고 건전하면서도 신세대 토탈문화를 선보이는 문화마당이 되고있습니다.

"주인 정구영씨(31)의 얘기이다. 물론 젊은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와
골프게임 "팜 스프링 오픈", 우주선게임 "케터", 오목과 비슷한 "커넥터
포"등을 즐기며 순전히 음악을 듣기위해 오는 층도 많다고 한다.

손님들은 2명씩 와서 2-3시간 즐기고 가는 부류가 가장 많으며 오후 4시
에서 9시사이가 주애용시간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업소가 구비하고있는 타이틀은 2백장의 CD-I, 3백장의 일반CD, 그리고
비디오 CD등. 그러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있으며 국내 타이틀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

"벌써 우리 집의 소프트를 섭렵한 사람들은 색다른 프로그램을 찾아요.
국내에는 아직 초창기라서 국산 소프트가 많이 나와있지않아요. 그러나
최근들어 현대전자나 SKC, LG미디어등에서 멀티미디어관련 소프트를 속속
개발, 앞으로 자막처리된 영화들과 뮤직비디오들이 많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편 한국 CDI는 7월 돈암동에도 체인점을 여는등 연내에 전국에 걸쳐
1백개의 체인점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개설비용은 30평기준 6천만원가량
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