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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514) 제2부 정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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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밤 이토는 고우메를 깨끗이 미스아게해 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가 수처녀였다.

    바야흐로 살섞음이 시작되었을때 그녀는 냅다 생명주를 내리찢는 듯한
    날카로우면서도 감미로운 비명을 내질렀던 것이다. 그리고 내내 야릇하게
    고통스러운듯 하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딱딱 벌려댔다.

    미스아게를 마치고 나서 이토가 그녀의 귓전에 속삭였다.

    "고우메, 정말 놀랐다구"

    "왜요?"

    "깨끗한 처녀잖아"

    "이토 사마를 기다리고 있었다니까요"

    "아, 참으로 고마운 일이야"

    "전 이제 당신 거예요. 맞죠?"

    "응, 맞고 말고" 이토는 다시 그녀를 지그시 끌어 안았고, 그녀는 이토의
    가슴패기에 파고들었다.

    게이샤에는 세 종류가 있었다. "조로"와 "한교쿠", 그리고 "샤미센시쇼"
    였다. 조로는 몸을 파는 것을 업으로 하는 창녀였고, 한교쿠는 아직 동기
    이니 술을 따르기만 하였고, 샤미센시쇼는 손님방에서 샤미센을 켜는 것이
    업이었다.

    한교쿠와 샤미센시쇼는 손님에게 몸을 파는 일은 금지되어 있었다.
    매춘은 조로의 몫이기 때문에 남의 장사를 침범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표면상의 규칙일 뿐인데, 비록 한교쿠라고는 하지만
    열여섯살이 되었고, 얼굴도 고운 고우메가 매일밤 술시중을 들면서
    처녀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더구나 그녀가 그런 깨끗한 몸으로 자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이토는
    이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어떤 감동같은 것을 느끼기까지 했다.

    게다가 목숨까지 구해준 터이니 도리없는 인연이구나 싶었다.

    이토가 고우메와 정식으로 결혼을 한 것은 이듬해 4월이었다. 다카스기와
    이노우에가 주선을 했던 것이다. 그들 두사람의 사이가 진정한 애정으로
    맺어져 있다는 것을 안 다카스기와 이노우에는 먼저 고우메의 차금을
    변제할 방법을 강구했다. 빚은 3백냥이었다.

    평소에 잘 아는 사이인 나카즈야라는 무역상에게 얘기를 꺼냈더니 그
    정도의 돈이면 흔쾌히 대주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 조건이 있었다.

    고우메를 첩이 아닌 정실로 맞아들여야 된다는 것이었다. 옛날에
    고우메의 아버지와 친구사이여서 그녀가 게이샤의 몸이 된 걸 평소에
    가엾게 생각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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