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비지니스 스포츠. 비지니스에는 사무용가구가 필요하고 그래서
골프와 사무용가구의 접목이 이뤄진다.

사상 처음으로 사무용가구메이커인 (주)한샘퍼시스가 대한골프협회(KGA)와
공동주최한 퍼시스배 제8회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김순미(31.팬텀)가
참가선수중 유일하게 언더파스코어를 내며 우승했다.

2일 골드CC마스타코스(파72.5,557m)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경기에서
김순미는 버디3에 무보기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3라운드합계 4언더파
212타(72,71,69)로 프로통산 7승째를 올렸다.

총상금 5,000만원중 우승상금은 1,300만원. 공동2위는 3R합계 1오버파
217타의 전날선두 하난경과 아마 권오연(건국대1)이 차지했다.

<>.이날의 우승경쟁은 막바지 17번홀(파4,285m)에서 결판이 났다. 급한
내리막인 17번홀은 웬만한 남자아마라도 원온이 가능한 홀.

양쪽이 OB지만 왼쪽은 급격한 경사면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대개 왼쪽으로
질러친다.

16번홀까지 김순미는 중간합계 3언더였고 그뒤를 프로 4년차인 하난경(24)
이 2타차로 뒤쫓고 있었다.

하난경은 15번홀까지 2언더로 1타차 추격하다가 16번홀(파3,154m)에서의
3퍼트보기로 다시 2타차가 된 상황.

결국 하난경은 17번홀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고 드라이버를 빼들어
질러쳤다.

반면 김순미는 2번아이언으로 안전하게 티샷하며 "전략적우승"을 노렸다.
하난경의 볼은 페어웨이왼쪽의 시멘트도로에 맞으며 도랑으로 들어갔다.

그볼은 내리막도랑을 타고 한없이 굴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볼이 멈춘곳은
그린을 약간지난 도랑끝.

그런데 그곳은 시멘트도로를 가로질러 박힌 OB말뚝에서 1m쯤 지난곳이었다.
하의 OB로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시멘트도로를 맞고 그린쪽으로 튀면 원온이거나 "원온가까이" 되는 상황
에서 반대로 튀어 OB가 나는 것은 하의 운. 골프는 그런 운으로 우승이
결정되는 모양이다.

마음이 편안해진 김순미는 17번홀에서 3m버디로 더욱 솟구쳤다.

<>.김순미와 하난경등은 전날 비와 안개로 인해 마치지 못한 2라운드의
14-18번홀경기를 새벽5시반부터 속개, 이날 총 23개홀을 돌았다.

2R까지 하는 2언더파 142타로 김순미를 1타 앞섰었다.

김은 이날 우승으로 금년상금랭킹1위(2,757만5,000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공동14위까지의 15명중 아마가 9명을 차지, 여자골프의 아마강세가
여전했음에 비추어 김순미는 오랫만에 일방적승리로 프로의 체면을 세운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