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대표 김사웅)이 감기약 코프레 티엘의 TV광고에 들어가는 카피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선정해 화제.

이는 광고물제작에도 프로슈머(prosumer: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동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신마케팅개념)의 개념이 도입된 셈.

국제약품은 신문광고를 통해 스토리보드(TV광고물의 화면시안)를 보여주고
마지막 멘트를 공모한 것.

스토리보드의 내용은 가수 홍서범 조갑경부부가 소파에 앉아 대본을
보다가 기침을 하는 바람에 서로 양끝으로 밀려났다가 국제약품의 감기약
"고프레 티엘"을 통해 홍서범이 조갑경을 등뒤로 안으며 시청자를 의식한듯
정면을 빤히 쳐다보는 장면.

이번 공모에는 2만9천8백76통이나 접수됐고 이중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들의 심사를 통해 "뭘보세요? 고뿔 좀 잡자는데!"가 우수작으로
선정된 것. 수상자 주명훈씨에게는 상금 1백만원이 수여됐다.

이 카피는 홍서범이 TV프로에서 "뭘보나? 경제를 살리자는데"라는 유행어를
퍼뜨린 점에 착안한 것.

다만 "고프레 티엘"이 감기의 옛말인 고뿔에서 유래한 점을 감안할때 고뿔
이란 단어가 나오기를 은근히 유도했는데 이역시 성공한 것.

이같은 광고안은 마케팅부 광고과의 음영국실장이 제안했다고.

광고업계에선 이 광고방법이 카피응모를 통해 이미 제품광고를 했을
뿐아니라 신문매체를 통해 TV광고를 미리 예시해 시청자의 이해와 주목을
더욱 높이는 매체믹스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