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국제통화체제개혁논의가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브레튼우즈위원회는 6일 발표한 "브레튼우즈:미래를 향해"라는 표제의
보고서에서 세계경제의 장래번영을 위해 국제환율제도는 현재의 변동환율제
에서 "탄력적인 환율권"(flexible exchange rate bands)제도로 개혁돼야한
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변동환율제로 인한 극단적인 환율변동의 댓가가 너무 크다"
고 지적하고 "선진국들이 환율안정을 최우선의 정책과제로 삼아야 한다"면
서 여기에는 "탄력적인 환율권제도의 도입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탄력적 환율권이란 달러,엔,마르크등 주요통화간에 환율을 안정시키기위해
일정폭의 변동엔을 허용하는 것으로 기존의 목표환율권(target zone rate)
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들이 심각한 환율왜곡과 확대된 환율변동폭을 시정하
기 위한 국제통화제도개혁에 최우선의 정책목표를 둬야 할 것"이라면서 이
를 위해서는 거시정책협조를 통한 경제수렴과 함께 탄력적인 환율권을 구축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또 "브레튼우즈체제의 근간인 국제통화기금(IMF)의 핵심역할
이 국제통화문제와 회원국들의 거시경제적조정이라는 본래의 창설목적으로
복귀해야 한다"면서 개발원조등 장기적인 개발문제는 세계은행이 맡도록 역
할분담을 분명히 할 것을 제안했다.

브레튼우즈위원회는 2차세계대전후 세계경제의 재건을 위한 방안으로 지난
44년 출범한 브레튼우즈체제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것을 계기로 지난
92년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국의 전직 고위 금융관계자들로 구성돼 그동안
국제통화체제의 반세기의 공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해 왔다.

폴 볼커 전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 볼커위원
회라고도 불리는 이 위원회는 본래 오는 21,22일 열리는 브레튼우즈창설 50
주년기념식때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앞당겨 공개한 것은 8일
부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검
토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외환시장의 달러화 폭락사태와 관련,선진국간의 뚜렷한 정책적
공조체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보고서는 국제환율체제의
안정회복을 위한 선진국들의 거시경제정책의 협력강화를 강조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