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씨스템은 신생아 기업이다. 아직은 인큐베이터속에 새록새록 자라고
있다. 그러나 시험관입주 6개월만에 벌써 만만찮은 기술을 갖췄다.

컴퓨터제트분사식프린터를 개발,유니온컴퓨터에 납품케된데다 하반기에는
개인용 레이저프린터를 개발, 상품화할 예정이다. 신생아기업이 이같이
대단한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데는 창업인큐베이터의 힘이 컸다.

글샘이 몸담고 있는 인큐베이터는 경기 안산에 있는 중진공중소기업연수원
의 "창업보육센터". 올해 1월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인큐베이터안에는
글샘과 함께 멘델산업 두일엔지니어링 컨버테크엔지니어등 23개의 예비
기업들이 들어있다.

이들 기업중 절반은 이미 꽤 높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갖췄다. "시험관
안에서 기술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인큐베이터의 환경이 좋았던 덕분"
이라고 전창호글샘씨스템사장은 강조한다.

무엇보다 작업장임대비용이 무척 싸다는 것. 보증금 1백만원에 평당임대비
7천5백원으로 서울시내작업장에 비해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중소기업연수원안에 있는 선반 계측기등 각종기기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경영지도도 요청할 수 있어 경쟁력확보에 도움이 됐다.

자동변속기등 공장자동화설비를 공급해주는 서울전기산업을 비롯 예초기를
개발해 시판에 들어간 성오전자, 의료용필름을 생산하는 협성화학등 8개
기업은 올연말까지 졸업(?)을 할 예정이다.

협성화학의 의료용이형필름과 코엠전자재료의 솔더레지스트잉크,
두일엔지니어링의 진공펌프뱅크엔지니어링의 자동나사체결기등도 착착
개발돼 나가고 있다.

다만 행정법령의 미흡으로 입주기업들이 아직 공장등록증을 받지 못해
공진청으로부터 형식승인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흠이다.

공장등록증문제만해결되면 정부가 공식지정한 첫 창업인큐베이터인 이
보육센터가 큰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중진공은 제조업체의 인큐베이터사업이 이같이 큰성과를 거두자 이달부터
중소기업이 필요로하는 소프트웨어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인큐베이터
를 여의도 중진공빌딩 6층에 신설한다.

이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큐베이터에도 벌써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가 쇄도
하고 있어 인큐베이터사업이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