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 일본경제의 장기침체로 저조한 수준을 보이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반도체 액정등 하이테크산업을 중심으로 되살아
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후지쓰가 반도체분야에서 투자를 대폭 증가시킬 계획이며
NEC도 기존의 증산계획을 3개월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자업체에서 설비증산이 두드러진 것는 반도체 액정 휴대전화의
3분야로 모두 국내외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후지쓰는 올해 반도체 액정등 전자디바이스부문의 투자액을 당초계획보다
18%늘린 1천1백80억엔으로 잡았다. 또 미국수요를 충당하는 메모리분야
자회사의 말레이시아공장증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지쓰가 설비증가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한국과 미국업체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회로의 선폭이 0.35미크론인 차세대제품을 겨낭한 것이
대부분이다.

NEC는 내년3월을 목표로 추진해온 미.영반도체공장의 증강계획을 올연말
까지 3개월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이처럼 계획을 앞당긴 것은 고객들로
부터 설비투자를 앞당겨 달라는 강한 요구가 있었다고 회사는 전했다.

NEC는 최근 올해 반도체설비투자를 전년비 12.5% 늘린 9백억엔으로
잡았으나 사내에서는 더욱 증가시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마쓰시타전기산업도 반도체자회사의 설비투자를 전년도의 3배인
6백30억엔으로 끌어올리는등 전자업체를 중심으로한 설비증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설비투자확대가 일본경기를 살아나게 하는 견인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